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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상 우리 더 강해진다" 한화도 잡을 기세, 왜 LG는 자신감 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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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나머지 46경기(29일 기준)에서 우리가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30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1위 탈환'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선두 싸움에 자신감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지는 법을 잊었다. LG는 9승2패 승률 0.818를 기록, 후반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는 후반기 11경기 만에 1위 한화 이글스와 2.5경기차를 좁혀 현재 2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염 감독은 "타격 페이스도 살아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오면서 부진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 선발진에서도 외국인들이 조금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승리조도 좋은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지금까지 고참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함께 이 자리를 지켜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LG는 30일까지 후반기 팀타율 0.287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문성주(0.395) 구본혁(0.393) 신민재(0.368) 등이 타선에 불을 붙이고 있고, 문보경과 오지환, 박해민이 중심을 잡아 주면서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19살 신인 박관우까지 타율 0.308를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없이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오스틴은 내복사근 미세손상 부상으로 7월 한 달 내내 자리를 비웠는데, 다음 주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스틴은 부상 전까지 20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염 감독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은 다음 주면 오스틴이 돌아오고, 거기에 맞춰서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는 것 같다. 오늘(30일)부터 배팅을 시작했다. 모레 라이브 배팅을 한다. 완전히 (부상 부위가) 붙었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반겼다.

전반기 내내 염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불펜도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 FA로 영입한 장현식이 후반기 6경기에서 3승, 1세이브, 7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면서 중심을 잡아준 게 컸다.

염 감독은 "중간 쪽도 잠깐 고전하고 있지만, (이)정용이도 조금 지나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장)현식이도 전반기보다는 자기 궤도에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유)영찬이는 지난 2년 동안 경험한 게 있어서 지금보다 좋은 결과물을 분명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우가 한 단계 올라서면 (김)진성이를 조금 쉬게 해줄 수 있고, 다음 주는 (박)명근이라 올라와서 시즌 초반처럼 우타자를 잡아주는 자기 몫을 해 준다면 안 좋아지는 것보다,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나머지 46경기가 조금 더 우리가 강해지지 않을까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야구는 변수가 많아서 알 수 없지만, 내 경험상 후반기는 조금 더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반기 들어 승운도 따르고 있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어서 불안함보다 기대감이 더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염 감독의 자신감은 30일 KT전 결과로 입증됐다. LG는 KT에 5대0으로 완승해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9승째를 챙겼고, 박관우가 호수비와 쐐기 투런포를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루수 신민재 역시 4타수 2안타 활약에 KT를 타자들을 울리는 병살타 수비로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4회초 무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신민재의 과감한 판단으로 3루에서 2루주자를 잡아주며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점이다. 또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좋은 다이빙 캐치로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우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2사 1루 상황에서 나온 박관우의 호수비까지 총 세 차례의 호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신민재와 박관우를 칭찬해 주고 싶다. 후반기 들어 공수주에서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총평했다.

손주영은 "수비가 정말 많이 도와줘서 9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박)관우와 (신)민재 형의 호수비가 큰 힘이 됐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8승에 머물러 있어 경기 전 (임)찬규 형이 9승 한번 만들어 보라고 응원해줬다. 찌는듯한 폭염에도 오늘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다. 7회까지 지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관우는 "1위랑도 그렇고, 3위랑도 경기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써 주시니까.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그런 간절한 마음가짐을 갖고 하니까 결과도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며 후반기 신바람 야구에 더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