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바로 4연승 갑니다!"
'수원FC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이 FC안양과의 홈경기 역전승 후 사상 첫 4연승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수원FC '샤프볼'의 후반기 기세가 뜨겁다. 수원FC는 지난달 26일 하나은행 K리그 24라운드 FC안양을 상대로 2대1로 역전승했다. 안양의 승격으로 전격 성사된 올 시즌 두 번의 '경기도 1호선 더비', 수원은 2연패했다. 4월19일 야고, 모따, 마테우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대3으로 패했다. 6월 14일엔 모따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여름 시장, 윌리안, 안현범, 김경민 등 6명의 '폭풍 이적생'이 가세한 직후 세 번째 더비는 확연히 달랐다. 전반 7분 마테우스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16분 싸박, 전반 23분 윌리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삼세번 만의 짜릿한 승리. 전반기 잡을 경기를 놓치며 강등권을 전전한 수원의 부활이다. 무엇보다 광주, 포항전에 이은 시즌 첫 3연승이다. '샤프' 김은중 감독이 작년 부임한 이후 4연승은 없었다. 2일 울산전을 앞두고 이 시장은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기적같은 결과를 낳았다. 호흡이 척척 잘 맞는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라며 흡족해 했다. "우리 이제 바로 4연승 갑니다!"를 외쳤다.
이날도 '양팀 구단주' 이재준 시장과 최대호 시장은 어김없이 안방 본부석 1열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팀을 응원하며 서로를 향한 덕담을 나눴다. 3연승 후 구단주도, 수원시청도, 선수단도 모두 사기충천했다. '구단주' 이재준 시장이 승리 직후 현장에서 특별격려금을 전달한 데 이어 울산전을 앞두고 폭염속 훈련이 한창인 선수들의 훈련장에 수박 등 간식을 보내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 직후 '승장'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두 시장님끼리 친분이 있으신데 우리가 2경기 지면서 시장님이 자존심도 상하셨을 텐데 우리선수들이 홈에서 중요한 경기에 승리해 기쁘다. 수원-안양전이 축구 발전과 K리그 관중몰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 직전 최대호 안양 시장은 "패한 팀의 구단주가 승리팀 결승골 선수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후 인증샷을 올리자"는 깜짝 제안을 했었다. 이재준 수원 시장은 "최대호 시장님 제안 받아들입니다. 자신 있으신 것 같습니다만 수원FC 그동안 많이 준비했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수원의 역전승으로 최 시장이 윌리안의 골 세리머니 미션을 수행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월, 첫 1호선 더비에서 패장이 된 이재준 수원시장은 안양의 보랏빛 유니폼을 입고 수원 집무실에서 일하는 인증샷을 찍어올리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설욕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 시장은 "최 시장님이 곧 세리머니를 하고 SNS에 인증하실 것이다. 이번엔 승리를 양보하지 못했다"며 미소 지었다. 수원과 안양의 올시즌 세 번째 1호선 더비, 횟수를 더할수록 라이벌전의 분위기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도 수원FC '포트리스'의 응원전과 열혈 안양팬들의 보랏빛 불빛 응원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수원과 안양 구단주의 서로를 향한 존중도 인상적이다. 지난 6월 안방에서 안양에게 2연패한 이재준 시장은 최 시장과 함께 안양 서포터석에 가서 진심어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날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수원 서포터석을 찾아 "정말 좋았습니다. 잘하셨습니다. 3연승 축하합니다! 안양과 수원, 함께 더 멋진 경기 펼치길 응원합니다! 수원FC 파이팅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시장은 수원과 안양의 더비, 축구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희망을 노래했다. "안양에서 경기가 열리면 우리 수원 시민들이 안양에 가서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고, 수원에서 경기가 열리면 안양 시민들이 수원에 와서 적극적으로 소비를 한다. 최 시장님과 축구를 통해 민생경제를 책임지자고 서로 약속했다"며 활짝 웃었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K리그1 맞대결에서 '샤프볼' 첫 4연승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