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청백전 투구 후 벌칙 펑고…넘어져 오른쪽 어깨 부상
키움 "3차 검진받은 뒤 몸 상태와 치료 계획 종합 발표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재 군 복무 중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5)이 복귀를 앞두고 2군 훈련에 참여했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키움 관계자는 5일 "안우진은 최근 2군 훈련 중 어깨를 다쳐 두 차례 정밀 검진을 받았고, 5일 3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정확한 몸 상태와 부상 경위, 차후 치료 계획 등은 검진 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정확한 부상 상태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교차 검진을 받는 과정을 비춰볼 때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상 부위가 어깨라는 점이 걸린다.
투수에게 어깨 부상은 치명적이다. 어깨 연골, 인대 등에 문제가 생겼다면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어깨 부상은 회복을 장담할 수도 없다.
작은 부상이라도 어깨에 칼을 대는 순간 1년 이상의 재활을 각오해야 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다음달 소집 해제돼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부상 상태에 따라 내년 초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안우진이 어깨를 다친 과정도 논란이다.
소집해제를 앞두고 키움 2군에서 훈련 중인 안우진은 2일 경기도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당시 구단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임하라는 의미로 패한 팀 선수들에게 펑고 훈련 벌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안우진이 속한 팀이 경기에서 패했고, 안우진도 동료들과 펑고를 받다가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
펑고 훈련은 주로 내야수들이 받는 수비 훈련이다. 타구 방향 판단 능력과 순발력, 수비 범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한다.
코치가 펑고 배트로 강습 타구를 날리고, 야수들은 쉼 없이 타구를 받아 처리한다.
투수가 펑고 훈련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할 구단 에이스가 벌칙으로 펑고 훈련을 하다가 다친 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안우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그는 2022년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2023년엔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올린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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