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도가 홍성·예산 일원 내포신도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의료시설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도에 따르면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일원에 487억원을 투입, 2028년 3월까지 소아전문병원을 건립해 유명 의료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홍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포신도시에는 메이저 병원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약(MOU)을 했다"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메이저 병원에 운영을 맡기겠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대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포신도시는 2012년 충남도청 이전 이후 충남의 행정도시로 성장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이나 전문병원이 없어 응급·중증 환자는 대전이나 수도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전문의료 서비스는 거의 공백 상태여서 지역 주민들이 지속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김 지사는 "현재 설계에 들어간 상태"라며 "소아전문병원은 내년 2월 중 착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그동안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종합병원 설립을 시도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이 반복됐다.
이에 직접 병원을 건립한 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 질 향상이 가능한 대형 의료기관에 위탁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2028년까지 1단계로 소아전문병원을 개원하고, 2030년까지 중증 전문 진료센터를 갖춘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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