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치의가 어르신·아동 건강 포괄적 관리…10대 서비스 제공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동네 주치의가 어르신과 어린이의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주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는 주치의와 환자 간 장기적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건강위험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상담,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관리, 방문 진료, 진료 의뢰, 회송 관리, 요양·돌봄 복지 연계 등 10대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시범사업은 6개 읍·면(대정읍, 안덕면, 애월읍, 표선면, 성산읍, 구좌읍)과 일부 동 지역(제주시 삼도 1·2동)에 위치한 의원 중심으로 이뤄진다.
등록 대상은 제주도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이다.
건강주치의 의료기관에는 연령대별 연간 등록·관리료와 만성질환 관리, 방문 진료 등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등록 환자에게도 건강주치의 의료 경로를 준수할 경우 연간 2만∼5만원의 보상이 지급된다.
이 사업은 보건의료기본법 44조와 다음 달 공포 예정인 제주도 건강주치의제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한다.
애초 조례 미비와 사회보장제도 협의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도의회에서 조례가 제정되고 추경 예산도 확보돼 본격적인 시행 여건이 마련됐다.
확보된 예산 5억4천400만원은 참여 의료기관 환자 등록·관리 보상금, 건강주치의제 지원센터 운영 인건비, 사업 홍보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도는 다음 달 초 시범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제주의료원, 대한가정의학회, 도내 6개 종합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중순 참여 의료기관 공모와 건강주치의·지원인력 교육을 거쳐 수행 의료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시범사업은 오는 10월 1일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여간 운영되며, 사업 성과에 따라 수정·보완 후 지속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도는 의료계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참여 기관을 확대하고 도민 홍보를 강화해 건강주치의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방침이다.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나를 잘 아는 우리 동네 주치의'를 통해 예방·교육·상담·치료가 연계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정부의 일차의료 강화 정책과도 부합해 향후 국가 시범사업 참여에도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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