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인범 전(前) 특전사령관 인터뷰 기사는 내용이 많아 5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세 번째인 이번 기사는 군 리더십 문제 등을 주로 다뤘습니다. 이미 송고된 첫 번째 기사는 기초 장비, 두 번째 기사는 군 훈련 문제를 다뤘습니다. 다음 주 이후에 나가는 나머지 기사에는 병역의무, 핵무장, 전시작전권 등을 담을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 스토리와 개인 의견, 개인 사진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기존 송고 기사의 리스트는 이번 기사 맨 아랫부분에 수록했습니다.]
한 병사가 부대 회식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엄마한테 보냈다. 엄마는 그걸 보고는 중대장한테 항의했다. 삼겹살에 비계가 왜 이렇게 많냐는 것이었다. 이 항의는 중대장과 병사 엄마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부사관은 영내에서 병사에게 머리가 길다고 지적했다. 그 병사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었다. 그 부사관이 내부 규정을 제시하자 그 병사는 수긍할 수 없다면서 상급 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다.
위의 두 에피소드는 전인범 전(前) 특전사령관(중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실제 사례다.
인터뷰는 7월 20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 진행됐다.
그는 "소대장과 중대장들은 병사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그 가족들과 단톡방을 만든다"면서 "그런데 원래 취지와 달리 단톡방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병사 엄마들은 단톡방과 투서를 통해 부대의 훈련이 너무 세다고 지적하고, 자기 아들이 왕따당하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일부 지휘관들도 문제가 있다"면서 "국방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무능한 군인이면서도 정치인 등 힘 있는 인물들에게 줄을 대어 진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군대가 전쟁에서 싸워 이기려면 첫째, 군인의 체력이 좋아야 하고 둘째, 장비가 우수해야 하며 셋째, 훈련이 잘돼 있어야 하고 넷째, 본인이 왜 싸워야 하는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하며 다섯번째, 군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군대는 이들 다섯 가지가 모두 문제인데, 국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인 전인범 전 장군은 전투부대 중대장, 대대장, 한미연합사령부 작전 참모차장, 27사단장, 특전사령관, 제1야전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 등을 지냈다.
1983년 미얀마 아웅 산 묘소 폭탄테러 사건 당시 이기백 합참의장의 부관(중위)이었던 그는 이 의장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그가 군 생활 중 받은 훈장은 모두 11개에 달했다.
전역 후에는 미군 육군협회 석좌 위원, 미(美) 아시아연구소, 미 핵정책연구소, 스웨덴 전략정책연구소, 미 글로벌 특수전협회의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세미나 등에도 적극 참여해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유튜브 활동을 통해서도 국민, 정부, 정치인 등이 국방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아 동물자유연대 이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전인범 전(前) 특전사령관 인터뷰 3차 기사 질문-답변
-- 본인의 군대 현역 시절 기상 시간은.
▲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사무실로 출근했다. 나는 미국과 일을 많이 했는데, 미국 시각에 맞추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된 듯하다. 일찍 일어나는 대신에 오후 9시 30분쯤에 잠들었다.
-- 본인은 군대 현역 시절 술담배를 많이 했나.
▲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호기심으로 한 모금 시도해본 것이 전부다. 군인에게 담배는 특히 위험하다. 전쟁터에서는 담배의 불빛과 냄새로 적군에 발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배는 아예 시작하지도 않았다.
-- 술은 마셨나.
▲ 술도 거의 먹지 않았다. 군인은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알딸딸한' 정신상태는 군인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소령 이전까지는 거의 한 방울도 안 마신 듯하다. 그 이후부터는 한잔 정도 마시는 경우가 있었다. 소위, 중위, 대위 등 부하들과 대화해야 하는데, 내가 술을 아예 안 마시면 이들이 입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나는 술 한 잔 정도만 먹었는데, 얼굴이 금방 빨개졌다. 상대방은 내가 술을 많이 마신 줄 알았다.
-- 본인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특전사령관 등 지휘관 시절이 모두 하이라이트였다.
-- 요즘에는 군 간부들이 리더십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 병사 엄마들이 투서하는 일이 있다. 주로 헬리콥터 맘(MOM)이 그런 투서를 하는 듯하다. 훈련이 너무 세다고 하고, 자기 아들이 왕따당하고 있다고 한다. 소대장과 중대장은 1∼2번 정도의 부당한 투서는 무시한다. 그렇지만 반복되는 투서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대장, 중대장이 병사 엄마들과 단톡방을 만든다. 그 결과, 이들 장교는 단톡방의 '노예'가 됐다. 초중고 선생님들은 군 간부들의 이런 고통에 공감할 것이다.
(※ 헬리콥터 맘은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빙빙 돌면서 장성한 자녀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는 엄마라는 뜻이다.)
-- 그 단톡방의 원래 목적은 무엇인가.
▲ 병사 부모의 걱정을 덜어준다는 것이 취지였다. 그런데 이 단톡방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부모들이 훈련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들이 회식 때 먹은 삼겹살에 비계가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 아들이 걱정돼서 부대 앞에서 전세살이하는 엄마도 있다고 하던데.
▲ 이런 엄마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 자기 자식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 군대에서 왜 이런 일이 생길까.
▲ 근래에 교사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이다. 그 이후 학교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한다. 군대에서도 중사, 소위, 중위 등 초급 간부들이 극단적 선택을 많이 한다. 이들 초급 간부의 비극적 선택이 병사들보다 많다는 것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군대의 이런 비극은 학교에 비해 훨씬 이전에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 병사들 엄마 때문에 초급 간부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것인가.
▲ 이들은 정말로 고생을 많이 한다. 그런데도 병사들 엄마가 괴롭히고, 상관과 부하들이 힘들게 하고, 동료들도 이해해주지 않으니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군대 내의 문제는 사회문제가 들어온 것으로 사회 현상들이 군대에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 본인의 군 리더십 비결은 무엇인가.
▲ 나는 지휘관 시절에 믿음을 형성하고, 이를 지키려 노력했다. 믿음이 있어야 부하들은 상급자를 신뢰하고, 상급자는 부하들에게 일을 맡길 수 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나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부하들에게 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 아들에게 요구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집 자식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부하보다 먼저 앉지 않고, 부하보다 먼저 먹지 않으려 했다.
-- 훈련은 강하게 시켰다고 했는데.
▲ 물론 부하들에게 철저한 훈련을 요구했다. 훈련 자체는 군인 당사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잘 훈련된 군인은 전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나는 '훈련은 복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시켰나.
▲ 부대원들의 체력을 키웠다. 총을 잘 쏘도록 사격훈련을 철저히 했다. 폭발물을 잘 다루고, 수류탄을 잘 던지는 훈련도 진행했다. 박격포도 잘 쏘도록 했다.
-- 훈련 강도가 높으면 부하들이 싫어할 텐데.
▲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훈련을 강하게 해도 불만이 크지 않다. 나는 훈련은 철저히 하되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려고 노력했다. 부대원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부대장 시절에 간부 식당과 병사 식당을 통합하기도 했다. 소위 때는 30명 규모의 병사 내무반에서 한 달간 같이 잔 적도 있었다. 병사들을 잘 알기 위해서였다.
-- 군대에서는 리더십 교육이 중요할 듯하다.
▲ 리더십 교육이 매우 중요하지만 잘 안되고 있다. 육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육사 교수가 이순신 장군이 훌륭하다고 했을 때 한 생도가 '왜요?'라고 물으면 한대 얻어맞는다. 제대로 된 교육이라면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것은 군인으로서 이런저런 덕목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런 덕목은 역사적으로 이런저런 인물에게도 있었다는 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리더십과 관련한 케이스 스터디(구체적인 사례 연구)도 해야 한다.
-- 부대원 복지 사례를 든다면.
▲ 대대장 시절에 우리 부대 내에 공중전화기가 1대밖에 없었다. 그때는 휴대전화가 없었던 시절이다. 그러다 보니 부대원들이 공중전화기 앞에 줄을 서야 했고, 이병과 일등병은 거의 이용하지 못했다. 상병, 병장은 이등병, 일병의 전화카드를 강제로 얻어 쓰기도 했다. 나는 공중전화기 4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상급 부대는 보안상 문제가 있어서 안 된다고 했고, 전화국은 하루 이용 인원이 100명 이상은 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
▲ 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밀어붙였다. 결국 설치에 성공했다. 그중 1대는 어둑어둑한 보일러실 앞에 설치했다. 원래 그곳은 은밀한 구타 장소였는데, 거기에 전등도 달았다.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구타는 없어졌다.
-- 본인은 부하들의 휴가, 외박, 외출에 대해서도 관대했다고 하던데.
▲ 대대장 시절에 우리 사단장은 군인으로서 훌륭한 분이었다. 그런 분에게도 편견 하나가 있었다. 부대원의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면 외박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대장으로서 나는 고민이 됐다. 당시 부산과 광주에서 전방까지 올라오는 데는 8시간 이상 걸렸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온 여친한테 저녁 늦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여친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
▲ 고민 끝에 나는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내 지침을 전달했다. "여친이 올 경우 외박은 안된다는 게 사단 방침이다. 그렇지만 이모나 고모, 사촌 누나가 면회 오면 외박은 가능하다"고 했다. 부하들은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했다. 여친이 면회 와서는 사촌 누나라고 둘러대는 방식이었다. 나는 부하들을 위한 것이라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을 발휘하려 노력했다.
-- 그 사단장은 왜 외박을 못 하게 했을까.
▲ 그분은 두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했다. 젊은 부대원의 외박에 대해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그분은 종합적으로 볼 때 뛰어난 군인이었다.
--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는 군인들의 지휘 능력을 파악하기 힘들 텐데, 군인 진급 여부는 무엇으로 결정하나.
▲ 그게 한국군의 핵심 문제 중 하나다. 그러니 말 잘하는 사람, 브리핑 잘하는 군인이 먼저 진급하는 일이 생긴다. 이미 언급했듯이 부하 장병이 사고를 일으켰는지 여부도 진급 판단에서 중요한 요소다.
-- 미군은 어떤가.
▲ 미국은 거의 주기적으로 전쟁하는 나라다. 그러다 보니 속칭 '싸움꾼'이 주로 진급한다. 싸움꾼이 아니어도 싸움꾼인 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싸움꾼이 되기도 한다. 싸움꾼은 전투 지휘 능력이 우수한 사람을 말한다.
-- 본인의 회고록을 보면 한국군에서는 무능한 사람이 장성으로 진급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 내가 무능하다고 하는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인사와 관련해 국회의원뿐 아니라 그 보좌관한테도 연락한다. 경쟁자의 약점을 잡아서 이들에게 제보하기도 한다. 정부의 주요 인물에게도 접근한다. 언론사에 줄을 대려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진급을 위해 돈을 쓰려는 사람도 있다.
-- 돈을 쓴다는 것은 뇌물을 준다는 뜻인가.
▲ 준장으로 진급하려면 속칭 '3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건 돈을 말하는 것인데 3억원인지, 3천만원인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 군인이 그런 돈을 어디서 구하나.
▲ 친척들한테 빌리든가 해야 한다. 가끔 후배 군인들이 어느 정도의 돈을 준비해야 하는지 나한테 물어보는 일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으로 큰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매관매직이기 때문이다. 나는 군 생활 내내 그런 돈을 한 푼도 써본 적이 없다. 오히려 소위 시절에 내 봉급의 3분의 1은 부하들을 위해 썼다. 당시 군대 내에는 병사들이 아프면 먹을 약도 없었는데, 이런 쪽으로 내 봉급을 썼다.
-- 군대에서 진급하려면 인맥이 중요한가.
▲ 군대에서는 술 안 먹고, 골프 안 하면서 장성이 되는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술도 잘 못하고, 골프도 안 한다.
-- 골프를 잘하는 군인이 많은가.
▲ 군인으로서는 무능하지만, 골프 사거리를 판단하는 데는 '귀신같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다. 한국군이 북한군과 골프대회를 하면 백전백승한다는 것이다.
-- 군인들은 진급 로비를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나.
▲ 자신이 진급에서 누락된 것은 로비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군인들이 있다. 자기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먼저 진급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인사 때가 되면 고향, 학교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청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계급이 올라갈수록 능력보다는 이런 요인들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런 현상은 군대 외의 다른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 군인 부인들 사회에서도 남편의 계급에 따라 위계질서가 심하다고 하는데, 인사 문제와 관련된 것인가.
▲ 상관의 부인을 통해 남편의 진급을 로비하는 일이 있다 보니 그런 위계질서가 형성된 듯하다. 지금은 이런 일이 없으리라 믿고 싶다.
-- 진급과 관련한 군인 부정행위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방첩사가 이런저런 문제를 갖고 있지만 군대의 여러 가지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방첩사 폐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 본인은 직속상관이 진급 대상자를 평가하는 '지휘관 추천제'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 그 제도가 군대에서는 '막판 뒤집기'에 해당한다. 이전의 평가가 좋지 않아도 지금의 직속상관이 좋은 점수를 주면 진급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직속상관의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도입됐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적지 않다. 상관의 지시와 의견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히기 힘들기 때문이다.
-- 진급 심사는 누가 하나.
▲ 지휘관이 추천위원회를 만든다. 예를 들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할 대상자를 선발한다면 중령급 이상으로 추천위를 꾸린다. 이 경우 위원장은 대령급이 맡는다. 이 위원회가 진급 대상자 순번을 정해서 보고하는데, 지휘관은 이 순서를 뒤집을 수 있다. 나는 군 당국이 이런 군 인사제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서 개선할 것은 개선했으면 한다.
-- 본인의 회고록을 보면 육군대학 시절에 영남과 호남 파벌, 특정 사령부 파벌 등이 서로 밀어주는 일이 있다고 했는데.
▲ 전쟁이 없다 보니 육군대학 성적 등도 진급 심사에서 고려된다. 그런데 나는 육군대학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교육기관 성적도 마찬가지다. 내가 다녔던 유명 대학교 특정 과정의 한 교수는 강의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조교가 강의했다. 내가 항의했더니 학점이 안 좋게 나왔다.
--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학교 기관들은 군인 간 갈등과 편견, 경쟁심을 키우고 있다. 군인들의 단결을 촉진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에 반대되는 일이다. 고급 장교에 대한 교육 성적은 서열이 아닌 합격-불합격으로 처리했으면 한다. 1, 2, 3등만 구분하고 나머지는 모두 같은 등수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 대신, 수업 시간에 졸거나 등교가 늦으면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차 인터뷰 기사 질문-답변 끝)
keunyoung@yna.co.kr
<전인범 전(前) 특전사령관 인터뷰 기존 송고 기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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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