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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데이터센터 유치한 최태원 '뚝심'…3차례 설득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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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반도체·발전·건설 묶은 토털설루션 패키지 주효
AI데이터센터 역량 입증·AI주권 확보·지방균형발전 '일석삼조'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SK와 아마존웹서비스센터(AWS)가 29일 울산에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울산'을 착공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자 동북아 AI 컴퓨팅 거점을 한국이 유치하게 되면서 AI 사업에 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전과 뚝심이 조명받고 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AWS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동북아 각국의 총력전 끝에 울산이 최종 입지로 선택된 것은 최태원 회장의 'AI 토털 설루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AI 데이터센터의 잠재력에 주목한 건 지난해 초였다.
SK그룹은 데이터센터가 데이터 저장을 넘어 직접 대량의 연산을 수행하는 AI 핵심 인프라로 거듭나고 있음을 절감한 최 회장의 주문으로 전 계열사의 AI 데이터센터 역량을 모아 '토털 설루션 패키지'를 만들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능력부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및 노하우, SK 발전 자회사의 안정적 전력 생산 능력, 반도체 공장을 수 차례 지은 SK에코플랜트의 시공 경험 등 SK그룹의 모든 AI 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패키지를 들고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데이터센터 추진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AI 데이터센터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WS가 이 같은 제안에 관심을 보이자 최 회장은 올해 3월까지 화상과 대면으로 3차례 직접 협의에 나섰다.
SK 임직원도 지구 3바퀴 반에 해당하는 14만5천㎞를 오가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를 이어갔다.
이에 AWS는 직접 울산을 찾아 그룹사가 보유한 토털 설루션 패키지와 함께 SK의 사업 의지와 역량을 확인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첫발을 뗀 것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경쟁 속 한국의 국격을 격상시킨 중요한 사례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AWS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우리 기업이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할 충분한 역량이 있음이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됐다는 것이다.
또한 소버린 AI를 위한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이번 사업은 한국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도 지방 균형 발전과 AI를 접목한 제조업 부활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 첫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7만8천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상업 가동 이후 해당 시설을 기가와트(GW)급으로 증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jos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