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강의 예정대로 진행…'동성애 옹호' 민원 잇따르는 등 찬반 갈등
(진주=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진주시가 성에 대한 편향된 가치관을 퍼트린다며 지역 여성단체의 성평등 강좌에 대한 지원을 취소하기로 하자 주최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주여성민우회 등은 2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에 대한 보조사업 취소 결정을 내린 시 양성평등위원회와 이를 승인한 진주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보조사업 취소 결정을 '반성평등적이며 반인권적인 탄압'이라고 지칭하면서 지난 6월에는 진주교육지원청이 '진주학생기후행진'을 준비하던 시민사회단체에 명확한 이유 없이 행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해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들은 지자체 등이 극우 개신교 집단의 입장만 수용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를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를 되물으며 이번 지원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는 지난 28일 '2025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중 진주여성민우회가 추진하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보조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 양성평등위원회는 진주여성민우회가 추진하는 강의가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질병, 과학, 미술, 대중문화 등 10개 분야를 페미니즘 등 성평등 관점에서 풀어내는 진주여성민우회 강의는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등 이유로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이 시에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두 차례에 걸쳐 프로그램 내용 변경을 요청했으나, 수용하지 않아 보조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진주여성민우회는 현재 추진 중인 성평등 강의와 관련한 보조금 4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오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 경상국립대 사회과학관에서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강의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
29일 첫 강의도 예정대로 시작했다.
다만 이날 첫 강의를 앞두고 개신교 단체 등이 경상국립대 정문 앞에서 "학생들 가스라이팅하는 성 정치 젠더 교육에 반대한다"며 강의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찬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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