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섬박람회 D-1년] ③ 참여 국가·미래 청사진 제시 '두 마리 토끼' 과제

by



[※ 편집자 주 =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의 섬은 관광·생태의 보고(寶庫) 입니다. 역사의 숨결이 온전히 담긴 공간이자 미래 세대의 소중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번 섬박람회는 섬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정부 승인 국제행사입니다. 전남도, 여수시, 조직위원회는 분야별 계획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섬박람회 준비 상황, 콘텐츠, 개최 의미와 과제 등을 담은 3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는 행사의 몸집을 키우고 내실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직위는 섬박람회 주제와 연관성, 협력 가능성, 전남도·여수시와의 우호 관계 등을 기반으로 참가국 유치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를 확정한 국가와 도시는 필리핀 세부, 팔라우, 페루, 일본 고치, 통티모르, 그리스 이오니아, 베트남 꽝닌, 프랑스 코르시카, 세네갈, 마다가스카르 등 10곳이다.
조직위는 미국, 세이셸, 태국 등 21개국과 협의를 지속하고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WHO ACE) 등 국제기구 유치 활동도 하고 있다.
해양환경과 기후 위기 대응, 지속 가능한 섬 개발 등 섬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다만 조직위가 목표한 30개국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수산단 등 지역 경제 불황이 후원이나 입장권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조직위의 홍보·마케팅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직위는 경제 분야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그렇듯, 섬 해양 분야에서 도시와 나라가 연대해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섬포럼'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수 세계 섬박람회를 계기로 섬과 바다를 통한 미래 발전을 논의하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가장 이상적인 레거시(유산)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관람객 규모와 반응이 표면적으로 박람회의 성패를 좌우하겠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섬 주민이다.
조직위는 주요 공연에 어린이합창단, 풍물 단체 등 지역민들을 폭넓게 참여시킬 예정이다.
주 행사장 주 무대에서 2달 동안 펼쳐질 공연에 섬 주민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단체도 참여한다.
부 행사장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섬 주민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관광객들이 섬 고유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경험하는 프로그램 진행도 주민들이 없으면 어렵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와 협업으로 새로운 섬 관광 상품 모델을 제시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항공, 철도 등 접근성 개선과 예산 확보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조직위는 섬박람회 기간 여수공항에서 국제선을 부정기 운항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국내선 항공과 KTX 등 여수행 열차 증편도 지속해 요청할 계획이다.
섬박람회 총사업비는 676억원으로 2조1천억원에 육박했던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견줄 수준이 아니다.

박수관 공동 조직위원장은 31일 "예산만 보더라도 행사 규모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섬박람회는 기후변화 문제와 해양의 중요성을 공감한 2012 엑스포의 정신을 계승하고 섬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에 섬은 고립되고 단절된 미지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경제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섬과 연안 생태계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미래 섬 발전의 청사진을 충실히 그려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