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왕중왕전도 욕심을 한 번 내보도록 하겠다."
2관왕을 달성한 박종관 단국대학교 감독의 말이다. 단국대는 8월 31일 경남 합천의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광주대학교와의 제20회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승리, 창단 뒤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9년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우승 뒤 박 감독은 "1, 2학년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한 해에 2관왕을 한 것도 처음이다. 담담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너무 기뻐서 날뛰고 있다"며 "광주대가 정말 좋은 팀이다. 다만 광주대 선수들이 좀 많이 지친 기색을 보였다. 내려서면서 깊은 수비를 했다. 고민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계속 주도할 수 있었다. 잠도 설치면서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참 기쁘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지난 7월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에서 우승했다. 상승 기류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단국대는 15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세경대(1대0)-김천대(2대1)-우석대(5대2)를 줄줄이 잡았다.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16강전에선 장안대를 2대1로 꺾었다. 8강전에선 홍익대와 0대0으로 비겼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앞섰다. 4강전에선 구미대를 2대0으로 누르고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7월 치른 태백 대회 때 승부차기를 하면서 어렵게 결승전에 올라갔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자신감이 확실하게 붙은 것 같다. (선수들이) 볼 소유, 전진적인 공격 등 요구하는 부분을 많이 수행해줬다"며 "우리는 스리백을 활용하는데 양쪽 또는 가운데 선수들이 적절한 상황에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그 뒤에 숫자를 하나 더 두면서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격적인 침투가 가능하다.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 한다. 변화를 통해 공격적인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골을 넣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에도 비교적 덤덤한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코치 때는 세리머니가 컸는데 오히려 감독이 된 뒤로는 이상하게 좀 누르게 됐다. 좋은 점도 있는데 선수들 동기부여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다음 번에는 같이 뛰어나가서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상대 선수가 퇴장 당할 때였다. 우리가 액션하는 게 안타까웠다. 학생 선수를 떠나 프로 선수라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유리하니까 담담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단국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U리그 6권역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U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2위까지는 왕중왕전에 나갈 수 있다. 잘 회복해서 왕중왕전도 욕심을 한 번 내보도록 하겠다. 내 친구 이장관 감독은 더 많이 우승해봤다. 뛰어넘어 보려고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이장관 감독은 용인대 시절 연달아 우승컵을 거머쥐며 '르네상스'를 열었다.
합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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