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62년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백서를 발행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창설에 기여한 이응선(李應善) 전 과학기술부 차관(제13·15대 국회의원)이 8월31일 낮 12시45분께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일 전했다. 향년 91세.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81㎝ 장신으로 고교 시절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함께 배구부에서 활약했다. 미국 유학(일리노이대 대학원)을 거쳐 경제기획원 기술관리과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전상근 기술관리과장(현 삼전복지재단 이사장) 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진흥 종합계획인 '제1차 기술진흥 5개년 계획'(1962) 수립에 참여했다.
이후 1962년 기술조사과장으로 승진해 같은 해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백서 발행을 주도했다. 1964년 금속연료종합연구소를 개편하여 KIST를 만들자는 안을 작성했고, 최형섭(1920∼2004) 초대 소장을 추천한 것도 고인이었다.
전상근 이사장은 저서 '한국의 과학기술정책:한 정책 입안자의 증언'(1982)에서 "1963년 우리나라의 연구기관 실태조사를 맡았던 기술조사과의 이응선 과장이 나에게 이 조사사업에 관한 보고를 하는 가운데 최형섭 박사에 관해서 언급했다. 이 과장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 금속공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최형섭 박사는 금속연료종합연구소라는 연구기관을 직접 창설하고 연구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제2차 과학기술진흥 5개년계획 수립도 주도했다.
과학기술처 국제협력·진흥국장, 기획관리실장,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1979년 차관을 지냈다. 1988년(13대)과 1996년(15대) 강원 홍천에서 두차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부친 이재학 (1904∼1973) 전 국회부의장과 형 이교선(1931∼2003)씨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0년 동양제철화학 회장, 2001∼2005년 삼광유리공업 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이숙희씨와 1남1녀(이주연·이우연), 사위 강연승씨 등이 있다. 빈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3일 오전 10시, 장지 천안공원묘원. ☎ 02-207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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