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그야말로 깜짝 이적이다.
벨기에 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벨기에 일간 'HNL' 소속의 샤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마감일인 1일(현지시각),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가 분데스리가 클럽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타볼리에리 기자는 이날 개인 채널을 통해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임박했다. 슈투트가르트와 헹크는 이적료 2800만유로(약 450억원) 규모의 이적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 오현규는 이미 5년 계약을 위해 슈투트가르트로 향했다'라고 '거피셜'(거의 오피셜)을 띄웠다.
'HNL'은 '헹크가 24시간만에 클럽 레코드를 또 경신할 수 있다. 톨루 아로코다레가 2700만유로에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데 이어 오현규 이적으로 더 큰 이적료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슈투트가르트가 옵션 포함 2800만유로를 지불할 의사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이적시장은 현지시각 1일 오후 6시(한국시각 2일 새벽 1시)에 마감된다.
현지에선 '패닉바이' '오버페이'라는 반응이다. 오현규는 2024년 여름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해 첫 시즌 아로코다레의 백업 서브로 뛰었다. 올 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로 우뚝 선 오현규는 헹크 유니폼을 입고 47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450억원에 어울리는 활약이라곤 보기 어렵다.
슈투트가르트가 과도한 이적료를 제시한 건 촉박한 시간과 두둑한 자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 필요성이 대두됐다. 볼테마데는 뉴캐슬 구단 레코드인 6900만파운드(약 1300억원)에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그중 일부를 떼서 오현규 영입 자금으로 썼다.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이 리버풀 이적을 강행하기 위한 태업에 돌입한 후 연쇄 이동이 발생했다.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확정되면, 한국인 분데스리거는 4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다.
2800만유로의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이적료 순위 3위에 해당한다.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유로에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유로다.
오현규의 이적료는 2023년 여름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의 2200만유로, 2022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의 1900만유로, 2021년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턴으로 완전이적한 황희찬의 1670만유로보다 높다.
슈투트가르트는 불과 지난 6월까지 '작은' 정우영이 몸 담은 클럽이다. 뮌헨 2군 시절 인연을 맺은 제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2023년 이적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선발 출전 5회에 그친 정우영은 2024~2025시즌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를 떠났고, 시즌 후 우니온으로 완전 이적했다.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 10월 대표팀 선배 이재성과의 코리안 더비 2연전(분데스리가, DFB포칼), 11월 황인범(페예노르트)과의 코리안 더비(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2월 김민재와의 코리안 더비(리그)를 차례로 치른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수원, 김천 상무를 거쳐 2023년 셀틱 입단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22년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 처음 뽑혀 지금까지 A매치 19경기를 뛰어 4골을 넣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예비선수로 참가한 오현규는 9월 미국, 멕시코 친선 2연전 명단에 포함돼 미국행을 앞뒀다.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뒤늦게 홍명보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