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유족이 MBC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고인의 친오빠 오 씨는 지난 8월 31일 개인 계정을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고 "MBC가 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1주기를 앞두고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씨는 "그동안 저희는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와 함께 MBC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며 "MBC는 임원 회의에서 논의 후 답변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에는 추모 주간 투쟁 연대 호소문을 발표하고, 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9월 15일 1주기 전까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BC의 공식 입장 발표 시한을 9월 2일 오후 3시로 명시하며 "연명 동참과 기자회견 참석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고인의 어머니 역시 지난 8월 2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9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우리 안나가 죽었는데도 MBC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며 "MBC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씨 유족 측은 8월 22일 MBC 실무진을 만나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수여 및 사내 추모 공간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숨진 오요안나(당시 28세)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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