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체코의 여성 테니스 스타 카롤리나 무호바(28)가 US오픈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전 남자친구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세계 랭킹 13위인 무호바는 US오픈 테니스에 출전, 소라나 시르스테아에게 1-4로 뒤진 상황에서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관중석을 가리킨 뒤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그녀는 심판에게 지연에 대해 사과한 뒤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이어갔다.
대회 관계자들과 관중들은 이 모습에 의아해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경기에 집중해 결국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호바는 "테니스와는 관련 없는 일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벤치 맞은편에 전 남자친구가 앉아 있었다. 그는 가끔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나타나곤 한다. 그 순간 놀랐고, 나가달라고 했지만 처음엔 안 나가더니 결국 나갔다. 당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대회 규정상 선수는 특정 인물의 티켓 구매나 출입증 발급을 차단할 수 있지만, 무호바는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틀 뒤 동료 체코 선수 린다 노스코바를 꺾은 후 무호바는 "이젠 괜찮다. 모든 게 잘 해결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글쎄, 누가 알겠나.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7월 윔블던에서는 영국의 테니스 선수 엠마 라두카누(22)가 두바이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남성을 경기 중 관중석에서 발견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해당 남성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으며 티켓 판매가 금지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