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포수로 9월 확대 엔트리 통해 1군 등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인 포수 이율예(18·SSG 랜더스)에게 퓨처스(2군)리그에서 쌓은 기량을 1군 무대에서 시험할 기회가 왔다.
프로야구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율예를 1군 엔트리에 포함할 계획이다.
KBO리그는 9월 1일부터 1군 엔트리를 28명에서 33명으로 확대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찌감치 "9월에는 이율예를 1군으로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에 입단한 이율예는 4월과 7월 총 16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경기에는 4월 23일 kt wiz전, 7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잠깐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율예는 좌절하지 않고 퓨처스팀에서 경험을 쌓고,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율예의 퓨처스리그 타격 성적은 타율 0.333(120타수 40안타), 8홈런, 25타점, 출루율 0.494, 장타율 0.592다.
이율예는 구단을 통해 "힘을 키우면서 장타력이 좋아졌다. 배트를 강하게 돌리니까 타구가 멀리 간다"며 "지금은 정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군에 잠깐 올라왔을 때 이숭용 감독은 이율예에게 타격 자세 수정을 제안했다.
2군으로 돌아간 이율예는 이명기 코치와 함께 새로운 타격 자세를 연구했다.
이율예는 "타격 자세를 수정한 뒤에 더 좋은 타구가 나왔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맞히는 스윙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며 "힘을 모으는 동작이 좋아져서 내가 가진 힘을 타구에 싣게 됐다. 빠른 공을 보는 여유도 생겼다"고 변화가 부른 효과를 설명했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은 "이율예는 포수 장비를 찼을 때 자존감이 확 올라오는 듯하다. 정말 연구를 많이 한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그 볼 배합을 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포수 이율예'를 칭찬했다.
이율예는 "투수 리드, 상황에 맞는 볼 배합에 관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투수 코치님께도 많이 여쭤본다"며 "정확한 송구를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졸 신인 포수가 1군 무대에 자리 잡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율예는 실패할 각오를 했다.
그는 "목표는 1군 출장이다. 퓨처스리그와 1군을 전혀 다를 것"이라며 "오답을 써봐야, 오답 노트를 만들 수 있다. 1군에서 잘하는 게 최선이지만, 못하더라도 내가 느끼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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