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이삭을 영국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리버풀에 팔았음을 발표한다."
뉴캐슬의 이별 방식은 역대급으로 냉담했다. 뉴캐슬은 2일(한국시각) 알렉산더 이삭이 1억2500만 파운드(약 2360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로 리버풀에 이적했다는 사실을 홈페이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발표하며 이례적으로 냉담하고 간결한 두 문장 '오피셜'을 냈다.
소셜 미디어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이삭을 영국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리버풀에 팔았음을 발표한다'는 단 한줄이 실렸고, 그나마 홈페이지엔 '스웨덴 국가대표인 이삭은 2022년 레알소시에다드에서 뉴캐슬에 합류 한 후 총 109경기를 뛰었다'는 한줄을 덧붙였다.
이삭의 사가는 올 여름 이적시장 최대 화두였다. 이삭은 안필드로의 꿈의 이적을 위해 자체파업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뉴캐슬은 이적시장 내내 그의 행동에 분노를 표출했다.
25세의 이삭은 지난 시즌 에디 하우 감독의 카라바오컵 우승에 기여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공헌하며 뉴캐슬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이삭은 이적을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약속이 깨졌다'며 구단을 비난하고 출전과 팀 훈련을 거부하며 이적을 열망했다. 뉴캐슬은 이삭의 갑작스러운 이탈 방식에 깊은 실망감을 표했고, 팬들 또한 아쉬움과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홈 구장 스테이 제임스파크 앞에는 이삭을 '쥐새끼'라 칭한 현수막이 내걸렸고, 구단은 이삭의 이적 소식을 역대 가장 짧고 냉정한 성명으로 전하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구단들은 보통 떠나는 선수들을 향해 그간의 공헌에 감사하지만, 뉴캐슬의 두 문장 성명에는 감사의 뜻은 '1도' 없었다.
이삭은 2022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6300만 파운드에 뉴캐슬로 이적했으며, 109경기에서 62골을 기록했다.
이삭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디펜딩 챔프' 리버풀의 최종 영입 선수로, 리그 2연패를 정조준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이삭은 리버풀 이적 확정 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정말 환상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9번 유니폼을 입게 될 이삭은 "여기까지 오는 데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이 팀과 클럽,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일원이 돼 굉장히 기쁘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적 사가가)그냥 다 끝나서 좋고,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 동료들과 팬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되고, 다시 경기장에 나가는 것도 기대된다"면서 "내가 팀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발전할 부분도 많다. 나는 공격수지만, 팀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주고 싶다, 주로 골이겠지만 그 이상도 하고 싶다. 모든 것을 다 이기고 싶다. 그게 전부"라며 넘치는 의욕과 각오를 전했다..
9번 유니폼에 대해 그는 "아주 큰 의미가 있고 상징적인 번호다. 물론 책임감도 따른다. 이런 기회를 얻고 이 번호를 갖게 되어 기쁘다"면서 "빨리 시작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