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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산' 360억 없었으면 토트넘 망했다...'레비 회장 물러나라' 최악의 방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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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방출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리안 힐을 지로나로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지로나는 힐을 영입하기 위해 600만유로(약 98억원)를 지출했다. 또한 토트넘은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또 다른 선수인 마노르 솔로몬을 비야레알로 임대 보냈다. 솔로몬은 의무 영입 조항이 없는 단순 임대를 떠났다.

이적시장 막판에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데려오면서 영입에 있어서는 칭찬받을 만한 시간을 보낸 토트넘이다. 모하메드 쿠두스를 통해서 측면 파괴력을 더한 토트넘은 주앙 팔리냐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데려와 중원을 강화했다. 사비 시몬스라는 슈퍼스타를 영입해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콜로 무아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진에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는 자원이다.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윙어를 영입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공격진에 확실한 무게감이 생겼다.레비 회장이 지적받는 건 방출 작업이다. 스스로 토트넘과 이별을 결정한 손흥민을 제외하면 제대로 매각한 선수가 힐뿐이다. 힐을 매각하면서 받은 수익도 겨우 600만유로에 불과하다. 힐을 과거에 2500만유로(약 408억원)에 에릭 라멜라까지 주고 영입했다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손해다.

솔로몬은 매각도 실패했다. 의무 영입 조건도 없는 임대라 1년 뒤에 다시 매각하면 솔로몬의 가치는 많이 낮아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결정적으로 이브 비수마를 처리하지 못한 토트넘이다. 비수마는 이번 여름에 어떤 감독이 오든 정리 대상이었다. 경기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으며 경기장 밖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면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선수였다.

원래 갈라타사라이 임대가 유력했던 비수마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는 당장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 선수를 원했는데 비수마가 현재 부상 중이라 협상이 망가지고 말았다. 다른 리그는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있는 곳도 있어서 비수마가 다른 팀을 알아볼 가능성도 있지만 팀에 남게 된다면 내년에 자유계약(FA)으로 선수를 풀어줘야 한다.

이번 여름 토트넘에 제일 많은 수익을 안겨준 건 2200만유로(약 360억원)에 떠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남았더라면 토트넘은 힐을 팔아서 얻은 600만유로만 벌었을 것이다. 사실 토트넘이 방출 작업을 못하는 건 익히 유명하다. 이번 여름에도 세르히오 레길론을 FA로 풀어주게 돼 팀이 막대한 손실을 얻었다. 지오바니 로 셀소도 겨우 500만유로(약 81억원)에 팔았고, 최악의 영입 탕귀 은돔벨레는 보상금까지 지불하면서 FA로 풀어줬다.

영국 BBC에 기고하는 토트넘 팬 바르디는 "레비 회장의 강한 개입과 '항상 클럽에 관여하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장기적 관계 구축에는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비 회장 개인의 영향력이 클럽 협상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그가 협상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나야 토트넘이 본연의 축구 클럽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