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금 (윤)동희가 타격감 좋게 유지하면 좋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윤동희가 활약하자 반색했다. 윤동희는 타격감이 떨어져 1군에서 제외됐는데 돌아오자마자 홈런을 때렸다. 롯데가 20경기도 남지 않은 만큼 이 페이스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2군에 다녀온 윤동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하자 김태형 감독은 "열심히 하기보단 잘해야 돼"라고 했다고 한다. 윤동희는 "그러면 잘하겠습니다"라고 재차 각오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동희는 롯데를 이끌 차세대 핵심 라인 '윤나고황손(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의 수장이다. 지난해 141경기 613타석 타율 2할9푼3리에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고전했다. 82경기 333타석 타율 2할8푼2리 6홈런 43타점 OPS 0.801이다.
'2군행'도 무려 3차례. 4월 7월 8월에 한 번씩 2군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담금질을 제대로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8월 30일 올라왔다. 부산 두산전 2경기 동안 홈런 1개 포함 11타석 7타수 3안타, 볼넷이 4개나 된다.
윤동희는 "정신적인 문제가 컸다. 타석에서 해야 될 생각들을 정리하고 왔다. 2군에서 이병규 타격코치님하고 같이 연습을 했는데 그 덕분에 공이 잘 잡혔다"고 돌아봤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윤동희는 "상대하는 투수와 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타이밍에 신경을 썼다. 다리가 아프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못 쳤다고 하면 핑계다. 몸 관리도 실력이다. 그런 부분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책했다.
윤동희는 30일 복귀를 자축하는 홈런을 때렸다.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강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윤동희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역전 홈런이어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것 같다. 올 시즌 감독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때만큼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커서 조금 과격하게 나갔던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남은 경기는 매일 매일이 결승전이다.
윤동희는 "팀 분위기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다. 길게 보고 멀리 보기보다 한 경기만 보고 하자는 게 시즌 전 목표이기도 했다. 그게 더욱 발휘돼야 하는 순간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