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적인 소식이다. 메이저리그 주전 내야수로 뛰면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던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방출된 후 팀을 옮겼다.
구단이 거물급 선수를 빠르게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야수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공시 직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의 새 소속팀이 된 애틀랜타 구단은 같은날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애틀랜타는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내야수 오스틴 라일리를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적이 확정됐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2020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스타 군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2023년 메이저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주가를 높였다.
그런데 첫 FA를 앞둔 지난해 갑작스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8월 경기 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FA 재수를 예측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김하성은 도전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를 떠나 타 팀과의 계약을 조율했지만, 재활 중인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결국 주전 유격수가 필요했던 탬파베이와 1+1년(선수 옵션) 최대 2900만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단기 계약으로 팀도, 선수도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하성은 2025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고, 잔류를 택할 수도 있다.
짧은 동행은 24경기만에 끝났다. 김하성이 7월 초 복귀했지만, 복귀 직전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복귀 후에도 오른쪽 종아리, 허리 부상이 연이어 발생했다. 김하성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 있는 당혹스러운 일. 김하성은 지난달 21일에도 허리 근육 경련 증세로 또 부상자명단(IL)에 올라있는 상태인데, 2일 복귀를 앞두고 웨이버 공시를 당했다.
'MLB.com'은 "탬파베이가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로부터 몇차례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시즌 중반 부진을 반전시키는 기여를 기대하며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랬던 탬파베이는 왜 마음을 바꿔 결별을 택한걸까.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부문 사장은 김하성을 떠나 보낸 3가지 이유를 명백히 밝혔다.
니엔더 사장은 "부상으로 계속 고생하고 있는 김하성의 어려움,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탬파베이의 입지, 정규 시즌 마지막 한달 동안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3가지를 언급했다. 니엔더 사장은 "우리가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5할을 넘겼다면,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랬다면 이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몰마켓'인 탬파베이에게는 팀내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의 몸값 자체가 부담인데, 부상으로 인해 값비싼 자원을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다. 차라리 연봉 부담을 줄이고, 유격수 유망주 윌리엄스를 기용하는 게 내년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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