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원에 기적이 찾아올까.
한시즌 100만명은 인기 구단이 아니고서는 꿈의 관중수다. 그동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이른바 큰 구장을 가진 인기팀만이 가질 수 있는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최근 2만석 규모의 새 구장이 들어서고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팀들이 생겼다. SSG 랜더스가 2012년 사상 첫 100만명을 넘어서 4번째 구단이 됐고,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한 2017년 100만명을 넘어 5번째 구단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134만명이라는 엄청난 관중 폭발로 첫 100만명 테이프를 끊었다.
그리고 올해는 1만7000석의 새 구장을 연 한화 이글스가 99.2%의 압도적 좌석 점유율과 함께 7번째 100만명 돌파 구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시즌 1200만명 시대를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에선 한화까지 7개 팀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원에서 100만명 가능성이 생겼다. 비인기팀인 KT 위즈에게 꿈이 생겼다.
KT는 1일 현재 홈에서 치른 62경기서 82만254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1만3267명이다.
KT의 창단 후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해 기록한 84만3942명이다. 2만1401명이 모자란다. 2경기 정도만 치르면 넘어설 수 있는 수치.
올해 73경기를 수원에서 치르는 KT는 산술적으로 약 96만8400명 정도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만명에 조금 아쉬운 수준.
100만에 이르기 위해선 남은 11경기서 평균 1만6200명 정도가 찾아야 한다. 1만8700석인 수원에선 거의 매진에 가까운 관중수라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남은 홈경기의 매치업을 보면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인기팀과의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LG 트윈스와 가장 많은 4경기를 치르고 한화 이글스와도 2경기를 하게 된다. 롯데와 삼성, 두산, 키움, NC와 각각 1게임씩을 치른다. 한화와의 2연전(19,20일)은 금,토요일 경기라 매진 가능성이 높고 3일 열리는 롯데전이나 21일 열리는 삼성전은 5위 싸움이 치열해 관중 기대가 높은 상황. LG와의 4경기가 모두 평일이라 관중이 얼마나 찾을지가 관건이 될 듯.
수원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부터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때 관중 적었던 곳이었다. 당시 프로야구 인기가 바닥을 칠 때이기도 했지만 현대는 수원에서 가장 관중이 많아을 때가 2003년으로 17만명4915명이 찾았다. 평균 관중이 2611명.
2015년 KT가 새롭게 창단해 수원 구장을 쓰면서 야구 도시로 바꿔놓았다. 야구장에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하기도 했고, 8월에 관중석에 물을 쏘아대는 워터 페스티벌을 최초로 개최하는 등 팬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 결과 100만 관중을 바라보는 꿈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홈 최종전서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까.
만약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KT와 수원에겐 의미있는 2025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