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유리몸' 오명만 쓰고 KBO리그 커리어 마감할 위기에 처한 카디네스.
다시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 얘기다.
키움은 1일 카디네스가 오른쪽 새끼 손가락 미세 골절상 확진을 받았다고 알렸다. 전치 3주 부상인데, 9월 잔여 일정만 남은만큼 사실상 카디네스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기는 힘들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안그래도 부상 확인 전 LG 트윈스 3연전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었다. 그 때는 부상 이슈가 아니었고, 부진한 탓에 키움이 전략적으로 뺀 경우다. 어차피 순위 싸움이 물 건너간 상황에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다. 그 과정에서 약 2주 전 상대 송구에 맞았던 손가락에 골절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카디네스에게는 너무 허망한 결말이다. 키움에서 어떻게든 명예 회복을 하고 싶은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카디네스의 부상 악령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 라이온즈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그 때는 등록명 카데나스였다. 장타력, 해결 능력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 오자마자 중요한 순간 뻥뻥 치며 '대박 조짐'을 풍겼다.
하지만 스윙 도중 옆구리를 잡았다. 이 때부터 '태업 논란'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 구단은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선수가 아프다고 주장한다는 식의 발표를 하니 팬들은 카디네스를 '먹튀' 취급했다. 미국 대학 시절 함께 했던 동료 투수 코너가 SNS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아주 골치 아픈 문제였다. 그렇게 최악의 시나리오로 삼성을 떠났는데, 그 선수가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돌아온다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키움은 당시 카디네스가 부상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고, 그 부상이 다 나았다는 것도 체크했다. 돈을 많이 쓰지 못하는 키움 입장에서 좋았던 건, 명예 회복 의지가 강했던 카디네스가 총액 60만달러라는 헐값(?)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이었다.
키움의 파격적인 외국인 타자 2명 선택의 한 축으로, 시즌 초반에는 엄청난 타점 기세를 내뿜었다. 하지만 미국 출산 휴가를 다녀온 후 페이스가 뚝 떨어져버렸다. 푸이그가 더 심각해 먼저 퇴출이 됐지만, 사실 누가 퇴출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부진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6월 초 팔꿈치를 다치며 6주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다. 타자가 팔꿈치 굴곡근이 손상되는 건 흔치 않은 일. 바꾸지도 못했다.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써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도 부상으로 끝이라니, 2년 동안 다치기만 하다 가버린 선수가 되게 생겼다.
향후 카디네스를 다시 찾을 팀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2년간 보여준 경기력, 부상 경력 등을 봤을 때 다시 선택할 팀이 나올 거라 생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게 '유리몸'으로 전락하며 KBO리그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에 처한 카디네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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