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쓰라린 홈 패배, 비판이 뒤따랐다.
미국 지역지 LA 타임스는 2일(한국시각) BMO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FC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경기에서 LA FC가 1대2로 역전패한 뒤 손흥민의 포지션 문제를 지적했다. 신문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었는데 LA FC는 그를 데니스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함께 최전방에 놓았다'며 '손흥민은 전반전 거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양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30분 이후부터 돋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데니스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전반 45분 왼발 감아차기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3분엔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불운에 울었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은 데이비드 베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상 LA 갤럭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서 데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사건이었다'며 '경기장 곳곳에 손흥민의 이름과 백넘버가 달린 LA FC,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있었고, 서포터스 구역엔 태극기가 여러 개 걸렸다. 이날 경기장 2층 좌석 입장권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50달러 이상에 팔렸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기념비적인 순간을 지속적인 시청률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MLS는 고민 중'이라며 'LA FC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포지션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또 '당분간 LA FC 팬들은 BMO스타디움을 가득 채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팬들'이라며 '이전엔 TV로만 볼 수 있었던 세계적 스타를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손흥민도 그런 부류다 하지만 라이트 팬이 손흥민을 직접 본 뒤 경기장이나 MLS 중계를 매주 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신문은 '손흥민이 뛰던 토트넘보다 MLS는 한, 두 단계 아래처럼 느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우승 도전을 지켜보는 데 시간을 쓸지는 미지수'라며 '손흥민은 한국인들에게 오타니 쇼헤이 같은 존재지만, 한국인들에게도 MLS가 과연 중요하게 여겨질까. 아니면 경기를 한, 두번 보고는 잊혀질까'라고 재차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었는데 LA FC는 그를 데니스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함께 최전방에 놓았다. 샌디에이고FC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부족한 팀 플레이도 손흥민의 능력 발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LA FC가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려면 손흥민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주장에 손흥민은 동의하지 않는 눈치. 손흥민은 경기 후 포지션 질문에 대해 "위치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골대를 맞고 나온 슈팅이 득점이 됐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소화했고, 좋은 결과도 이끌어 낸 바 있다. LA FC 이적 후 원정 3경기, 홈 1경기 등 총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손흥민을 향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