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도 4번째 차례다. 특급 유망주들이 1명1명 미국으로 향할 때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오는 17일 2026년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드래프트 날짜가 가까워짐에 따라 주요 선수들을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다만 롯데는 2020년대 들어 매년 가을야구를 경합하다 마지막 순간 미끄러지길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을 무대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가본적이 없는데, 2021년(2차 전체 1번)을 제외하면 롯데의 자리는 항상 3~4번째였다.
여기에 미국으로 진출하는 선수들까지 겹치다보니 롯데의 순서 바로 앞에서 노리던 선수들이 번번이 빠져나가 아쉬움을 삼키는 일도 잦았다.
2020년 1라운드 4번픽이었던 홍민기는 올해 들어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여러모로 아쉽다.
2021년 전체 1번픽으로 뽑은 김진욱이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한게 특히 속상한 이유다.그해 2라운드에서 나승엽을 건지긴 했지만, 만약 3~5번째 순서였다면 김주원(NC 다이노스)이나 이영빈(LG 트윈스)을 지명해 유격수 약점을 메웠을지도 모른다.
2023년에는 심준석이 미국행을 택하면서 김서현(한화 이글스)-윤영철(KIA 타이거즈) 중 한명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 롯데가 택한 김민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김민석이 낀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전민재 영입으로 만회한 모양새.
2024년에도 최대어 장현석(LA 다저스)과 이찬솔(보스턴 레드삭스)이 미국으로 가면서 황준서(한화)-김택연(두산 베어스)이 눈앞에서 뽑혀나갔다. 이해 롯데가 3번픽으로 택한 전미르의 성장세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이후를 지켜봐야겠지만, 롯데 불펜에 김택연이 있었다면 작년과 올해 롯데의 순위는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
4번픽을 손에 쥔 지난해에는 1~2번픽이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앞에서 지명받았다. 특히나 1~5번픽이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진행된 해였다.
롯데가 뽑은 김태현 역시 향후 선발투수로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앞선 세 선수 대비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특히 정우주와 배찬승의 불펜 존재감은 역시 올해의 롯데에겐 간절한 대목이다.
롯데의 순서는 올해도 4번째다. 이미 김성준(광주일고)과 문서준(장충고)이 미국행을 택함에 따라 전체 1번픽 키움은 박준현(북일고)의 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2번픽부터는 예년과 달리 춘추전국시대라는 평가. 경기항공고 양우진, 전주고 박지훈, 대구고 김민준 등의 투수들과 유신고 신재인, 부산고 안지원, 전주고 박한결 등의 내야수들이 상위픽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준현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던 양우진이 피로골절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더욱 예측이 어려워졌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로선 앞선 팀들의 드래프트 흐름을 지켜보며 누가 내려오는지 지켜보는 입장이다. 야수도 폭넓게 관찰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수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김성준과 문서준이 드래프트에서 빠짐에 따라 현재로선 박준현을 제외하면 '무조건 뽑아야한다' 싶은 절대적인 선수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