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리버풀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핵심 수비수 마크 게히 영입에 실패한 것이다. 구단이 실수로 작별 영상까지 게재할 정도로 사실상 이적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마감 직전 이적은 무산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마크 게히의 크리스탈 팰리스 이별 영상이 리버풀 이적 무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됐다"라며 "크리스탈 팰리스 주장 게히는 3500만 파운드(약 659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할 예정이었으며, 마감 시한 전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체자로 낙점됐던 이고르 줄리오가 돌연 웨스트햄과 계약하기로 하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이적 관련 구단간 합의를 보여주는 딜 시트를 제출해 협상 마무리를 위한 시간을 더 벌었음에도, 결국 게히의 이적은 무산됐다.
게히의 이적 무산은 크리스탈 팰리스 입장에서도 예정에 없던 일로 보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이 무산됐지만, 게히의 작별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3분 남짓 분량으로, 게히와 구단의 첫 만남, 첫 득점, 첫 주장 완장을 찬 경기 장면, 인터뷰 장면, 우승의 순간 등이 담겼다.
이는 구단과 SNS 관리자 간의 소통 부재에서 나온 실수로 보인다. 이번 유출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게히가 이적설 속에서도 성숙하게 행동한 점을 칭찬하기도 했다.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과 브렌트 포드의 요안 위사 구단을 떠나기 위해 폭탄 발언을 하고, 태업까지 한 것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게히는 1년 남은 계약을 안고 팰리스로 복귀한다. 따라서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으며, 같은해 1월부터는 잉글랜드 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편, 리버풀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수비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게히의 영입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공격진에서는 핵심선수들을 여럿 영입하면서 전력강화를 이뤘지만, 수비 뎁스에는 비교적 불안함이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