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구단 체제 역대급 투고타저 시대는 아닌가.
한 시즌 투수와 타자 중 누가 더 셌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는 타율이다. 투수들이 잘던지면 타자들의 타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3할 타자의 수가 줄어들고, 전체 타율이 낮아진다. 투수들의 공을 타자들이 잘치면 당연히 타율이 올라가니 3할 타자들이 많아지고, 전체 타율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은 초·중반까지만 해도 역대급 투고타저로 불렸다. 4월까지 전체 타율이 2할5푼6리에 불과했고, 5월까지는 더 낮아져 2할5푼4리까지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등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의 등장으로 마운드 높이가 높아졌다는 분석. 여기에 150㎞가 넘는 공 빠른 국내 투수들의 대거 등장으로 투고가 더 심화됐다.
하지만 일찌감치 찾아와 길게 머물고 있는 무더위 속에 투수들의 힘이 빠졌을까. 아니면 타자들이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을 했을까.
타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6월 한달간 전체 타율이 2할6푼9리로 껑충 뛰면서 시즌 타율이 2할5푼8리가 됐고, 7월 말엔 2할5푼9리, 8월말엔 2할6푼으로 올랐다. 마지막 남은 9월이 관건이다. 시즌 타율이 다시 2할5푼대로 떨어진다면 10구단 체제 시즌 최저 타율 신기록이 된다. 이전까지 10개구단 체제에서 시즌 최저 타율 기록은 2할6푼. 2021년과 2022년 두차례 기록했다. 그해 3할 타자도 가장 적은 13명씩에 그쳤다.
8월 말 KBO리그 3할타자는 총 12명. 1위가 KT 위즈의 안현민으로 3할2푼2리를 기록하고 있고, 12위가 삼성 르윈 디아즈로 정확히 3할을 기록중이다.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와 한화 채은성이 2할9푼9리를 기록중이고,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2할9푼8리, LG 트윈스 김현수가 2할9푼6리로 3할 진입을 노리고 있다. SSG만 현재 3할 타자가 없다.
잔여일정을 소화하는 9월 한달 간 시즌 전체 타율과 3할 타자 수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 올시즌이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인지, 아닌지 여부도 판가름 나게 된다.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3할 타자가 나온 시즌은 2006년으로 5명에 불과했다. 그해 시즌 타율도 2할5푼5리로 가장 낮았다. 2002년이 9명으로 10명이 되지 않은 시즌은 그 두 차례 뿐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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