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하성 라이벌 잃어 힘들었던 애틀랜타, 결국 김하성으로 도박을...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2일(한국시각) 김하성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전격 신청했고, 애틀랜타가 곧바로 이에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다.
탬파베이는 올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을 1+1년 최대 3100만달러에 깜짝 영입했다. 리그 연봉 최소 규모 팀이 최고 연봉자 김하성을 데려가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도 전략이 필요했다. 어깨 수술 여파로 전반기를 거의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연봉을 안겨주고, 1년 후 옵트아웃 권리까지 챙겨준 탬파베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탬파베이가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 어깨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하성이 여기저기 계속 다쳤다는 것이었다. 결국 돈이 아까운 탬파베이는 올시즌 지급한 1100만달러 외에 나머지 돈을 지급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고, 웨이버 공시를 했다. 여기서 클레임을 거는 팀이 그 계약 조건을 온전히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 만약 방출이었으면 탬파베이가 몸값을 다 지불했어야 했다. 이제 애틀랜타가 올해 남은 연봉 200만달러에 내년 1800만달러까지 책임지는 상황이 됐다.
애틀랜타는 왜 불안한 김하성을 데려가게 된 것일까. 애틀랜타는 부동의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라는 스타가 있었다. 하지만 2023 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그를 지키지 못했고, 시카고 컵스에 내주고 말았다. 누구보다 화려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완슨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골드글러브 단골 경쟁자였다.
애틀랜타는 스완슨 이적 후 유격수 자리 암흑기를 보냈다. 올랜도 아르시아를 쓰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올해 초 방출해버렸다. 닉 앨런은 수비는 좋은데 타격이 너무 시원치 않다. 사실 애틀랜타는 스완슨 이적 후 계속해서 김하성을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김하성의 어깨 수술로 인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했는데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한 김하성이 시장에 나오자 곧바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애틀랜타도 어느정도 '도박'을 감행한 것이다. 김하성은 올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그렇게 시장으로 나가버리면 어차피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인 가운데 200만달러만 쓰게 되는 셈이 된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김하성과 함께 하면서, 자신들과 함께 할 비전 등을 제시하고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도 올시즌 크게 보여준 게 없으니, 다시 옵트아웃을 선언하기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미쳤다'는 말이 나올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말이다.
애틀랜타는 그렇게 내년 1800만달러까지는 쓰고, 김하성의 풀타임 경기력을 제대로 확인한 후 다음 계약 참전을 하겠다는 계산을 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