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대표팀 골잡이 오현규의 이적이 불발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 유력지 키커는 2일(한국시각)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됐다'라고 보도했다.
오현규는 올여름 반전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오현규는 지난 2022~2023시즌 셀틱 이적으로 처음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첫 시즌 21경기 7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셀틱에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지난해 여름 새 도전을 택했고, 벨기에 무대로 향했다. 벨기에 이적 후에도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주전보다 벤치 멤버로서 활약할 기회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득점을 뽑아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새롭게 주전 공격수로 도약할 것이라는 소식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가 손을 뻗었다. 네덜란드 HLN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에 2800만 유로(약 45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며 '헹크가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툴루 아로코다레를 2700만 유로에 울버햄튼에 보낸 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를 최고가에 영입할 수 있다. 오현규는 앞서 쥘터 바레험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헹크는 그를 270만 유로에 영입했고, 슈퍼 서브로 활약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47경기에 출전해 14골4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곧바로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의 데니스 바이어 기자는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구단 센터에 도착했다. 빌랄 엘카누스도 도착했다. 부오나니, 엘카누스, 오현규의 이적이 곧 완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이후 문제가 터졌다. 이미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던 오현규의 이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구단 사이의 추가적인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윽고 협상은 결렬됐고,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은 결국 '오피셜'이 나오지 못하며 여름 이적시장의 문을 닫았다.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부상과 이적료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유력지 키커는 결국 문제는 이적료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전했다. 키커는 '오현규의 이적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마감일을 앞두고 구단은 오현규 이적 여부만 남았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오현규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슈투트가르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아마도 이적료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이적에 대해 반대하지 않던 슈투트가르트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헹크와의 합의에도 실패했다. 슈투트가르트는 2000만 유로를 예측했고, 헹크는 2800만 유로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커는 '오랜 부상이 문제였을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오현규는 9년 전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다만 그는 이후 별 문제 없이 경기를 뛰었다. 그는 셀틱, 헹크, 대표팀에서 뛰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미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세바스티앙 페레이라 두 나시멘투를 영입했는데, 그 또한 이런 선수였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이런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또한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수술 이후 수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고 평가하며, 부상이 발목을 잡지는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가 오랜만에 빅리그로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떠날 기회였지만, 물거품이 됐다. 아쉬움이 크겠지만, 이적료로 높은 평가를 받은 오현규에게는 올 시즌 활약으로 더 큰 도약을 꿈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