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알렉산더 이삭은 팀을 옮긴 후에도 화제의 중심이다.
리버풀은 2일(이하 한국시각) 이삭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만 1억2500만 파운드(약 2350억원)로 추정되는 이번 이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는 초대형 거래다. 구단은 '이삭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장기 계약에 체결하며 팀의 새로운 9번 선수가 됐다. 이삭은 살라의 팀 동료로서 안필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올여름 논란과 함께 이적을 추진했던 이삭이다. 이삭은 올여름 리버풀로 향하기 위해 태업과 공식적인 항명까지도 불사했다. 개인 SNS를 통해 '구단은 오랫동안 내 입장을 알고 있었다. 지금 와서 이런 문제들이 이제 막 드러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약속이 깨지고 신뢰가 사라지면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이다. 변화가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이유다'라며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다.
뉴캐슬은 당초 판매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삭의 고집과 항명에 두 손을 들었다. 리버풀에게 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받아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뉴캐슬은 이삭을 보내며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을 리버풀에 영국 축구 역사상 기록적인 이적료로 이적시키게 됐음을 발표한다.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 이삭은 2022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뉴캐슬에 합류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9경기에 출전했다'라는 아주 짧은 문구로 이삭과의 마지막을 밝혔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삭, 하지만 여전히 이삭은 논란의 중심이다. 시작은 구단 입단 인터뷰였다. 리버풀은 이삭의 입단 공식 인터뷰 영상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다만 이는 구단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한 팬은 "리버풀이 이삭 영입에 너무 많은 돈을 써서 인터뷰를 유료화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도 "돈을 내야 선수를 만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리버풀은 꾸준히 구단 영입 생들의 첫 인터뷰 등을 멤버십 가입자들에게만 공개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용과 태도도 논란이었다. 이삭은 첫 인터뷰에서 리버풀에 가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트로피를 따고 싶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내게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이 자리가 내가 더욱 성장하고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며 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완벽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인 뉴캐슬은 지난 시즌 리그컵 우승 팀이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과 무게는 다르지만, 이미 우승컵을 들어본 선수로서 저런 이유는 뉴캐슬 팬들의 분노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인터뷰 내용과 더불어 인터뷰 내내 심드렁한 표정도 이어졌다. 팬들은 "정말 지루하고 밋밋하다", "너무 지쳐 보인다", "최악의 인터뷰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길고 길었던 이삭의 이적 사가가 결국 그가 원하던 이적으로 마무리됐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그가 리버풀 질주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지도 올 시즌 내내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