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소음이 심한 도로 인근에서 거주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 연구진은 65~74세 덴마크 남성 2만 6700여 명을 대상으로 40년에 걸쳐 교통 소음과 대기오염의 영향을 분석, 국제 학술지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조용한 골목길과 주요 도로 사이의 소음 차이인 14.9데시벨(dB)이 뇌졸중 위험을 12.4%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도로, 철도, 항공기 경로 인근 주택은 더욱 높은 소음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마인츠 박사는 "교통 소음은 독립적인 환경 위험 요인으로, 대기오염 수준이 낮더라도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며 "도시계획과 교통정책에서 소음 저감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에서 "이 문제는 일시적인 큰 소음이 아니라, 하루 종일 지속되는 만성적인 소음이 수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음이 심한 도로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교통과 떨어진 조용한 방에서 잠을 자고, 창문과 문을 밀폐하거나 고성능 유리창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야간 속도 제한, 소음 저감 아스팔트 사용, 대형 차량의 주거지 통행 제한, 교통 완화 조치 등을 통해 소음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뇌졸중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뇌졸중 진료 환자는 약 66만 명으로, 5년 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해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 뇌혈관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의들은 뇌졸중의 주된 원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꼽는다.
혈관 벽이 약해지거나 좁아지면 뇌 혈류가 막히거나 출혈이 생겨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은 발병 위험성을 더욱 높인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뇌경색)과 출혈성(뇌출혈)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발병 후 3~4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투여, 혈관 내 시술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 부위 절제·감압 수술 등 외과적 치료가 시행된다.
전문의들은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기므로, 갑작스러운 편측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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