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먼저 선봬…CATL NCM 배터리 탑재·1회 충전 460km 주행
가속 제한 보조·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급발진 제어기능 탑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는 5번째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EV5)를 국내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EV5는 기아가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고성능 GT-라인이 함께 출시된다.
EV5는 국내에 앞서 중국에 먼저 출시됐는데 국내 모델은 소비자 니즈와 법규 등을 고려해 디자인과 주행 및 안전 사양을 달리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국내 모델은 광주 공장에서 만들어져 유럽, 캐나다 등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먼저 EV5의 외장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에 기반해 기본 박스형 차체에 곡선형 디자인을 접목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이 수직으로 연결돼 기아 전기차임을 나타냈다.
EV5는 전장 4천610㎜, 전폭 1천875㎜, 전고 1천675㎜, 축간거리 2천750㎜로, 준중형 전기차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2열 레그룸은 1천41㎜에 달한다.
여기에다 1열과 2열 센터 콘솔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2열은 풀플랫 시트를 적용해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다수 확보했다. 또 965L의 러기지 공간도 제공한다.
실내는 크래시패드(대시보드)에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공간감을 높였다.
동력성능 면에서 EV5는 81.4kWh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160kW급 전륜구동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를 발휘한다.
전비는 5.0㎞/kWh로, 1회 충전 시 460㎞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EV5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아닌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는 이와 관련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가격, 성능, 품질, 공급 안정성을 모두 고려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아의 품질 기준 아래 설계 검증을 다 완료한 고성능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EV5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이 기능은 차량이 시속 80㎞ 미만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경우 운전자에게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 음성메시지로 경고한다. 급발진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인 셈이다.
또 전후방에 장애물이 있는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하는 경우 페달 오조작 상황임을 알리고 가속 제한과 제동 제어를 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EV5 고객은 펫(Pet) 모드 등 편의사양도 즐길 수 있다.
펫 모드는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릴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반려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게 한다.
기아는 EV5에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협업한 디스플레이 테마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홈카드 및 프로필 등에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등 '미키와 친구들' 캐릭터가 반영된다.
다만 중국 모델에 탑재됐던 2열 냉·온장고는 빠졌다.
EV5는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기준으로 4천만원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기아는 3.6% 금리에 차량 구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할 수 있는 'EV5 트리플 케어'를 운영한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은 "EV5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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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