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보다 호수비가 아직 더 좋아요. 전 유격수잖아요."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은 202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일까지 121경기 출전, 타율 3할1리 13홈런 53타점 38도루.
수비가 좋아 2021년 신인 때부터 중용되기 시작했고, 사실상 2022 시즌부터 부동의 유격수로 뛰었다. 완전한 주전이 된 2023년과 지난해 두 시즌 2할 초중반대 타율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지만 올해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오지환(LG) 박찬호(KIA) 박성한(SSG) 등 기존 강자들이 다 부진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따놓은 당상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이다.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홈런포 포함, 3안타 경기를 하며 팀의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추격의 1타점 2루타에, 6회 도망가는 솔로포까지 쳤다. 공격 뿐 아니었다. 홈런을 친 후 6회말 수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현우의 타구를 그림같이 처리해냈다. 빗맞은 타구가 매우 느렸고, 공을 잡기 전 마지막 바운드가 스핀이 걸려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몸의 균형을 잡고 글러브로 공을 낚아채 물 흐르는 듯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2점차였기에, 주자가 나가면 투수가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환상 수비였다.
김주원에게 물었다. "홈런이 좋아요, 호수비가 좋아요." 주저 없이 답이 돌아왔다. "호수비가 더 좋아요."
김주원은 "나는 유격수다. 유격수는 수비가 먼저다. 수비를 더 신경쓰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래도 올해 확 달라진 방망이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주원은 "작년 한 시즌 (고생을 한 게) 되게 컸던 것 같다. 작년 시즌을 토대로 더 다듬어보려 하니, 타석에서의 마인드가 좋아지고 나름 안정화가 됐다. 그래서 작년보다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시즌 최다 기록이 10개였고, 지난해 9개에 그쳤던 홈런도 13개로 늘었다. 이렇게 성장하면 20홈런 유격수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주원은 "작년에 경기를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게 장타를 의식한다고 장타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안타를 많이 치면, 홈런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강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T전 홈런은 너무 대놓고 퍼올린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웃으며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겁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주원은 죽음의 5강 경장에 대해 "우리가 경기 수가 많이 남아 계속해서 상대 1, 2 선발을 만날 확률이 높다.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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