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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세상을 떠난 그 여성 관중의 아버지다. 그리고 부상을 입은 또다른 관중 2명 중 1명이 A씨의 막내딸. 사망한 관중의 동생이다. 막내딸 역시 쇄골이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지금도 통원 치료를 받고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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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어린 딸이 동생을 데리고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충격은 여전히 가족 전체를 덮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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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나선 아버지 A씨는 "더이상 서운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이렇게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아내가 아이들을 생각해 노출을 꺼렸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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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유족들은 NC 구단 이진만 대표이사와 창원시설공단 이사장대행을 면담한 후 허구연 KBO 총재와의 만남도 가졌다. 하지만 공개 사과와 자료 협조 등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이진만 대표이사가 총재와의 만남 자리에서 관련 자료 제공 등의 협조를 재차 약속했음에도 그 이후에 법적 이유로 제공을 최종 거절했다"면서 "언론에서는 구단에서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실질적으로 구단이 유족에게 어떤 편의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소통하고자 하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사고 발생 직후 NC 구단이 담당 직원을 병원에 파견해 상주하도록 했으나 사후 대처의 미흡함이 서운함으로 연결됐다. A씨는 "처음 사고가 발생하고나서 병원에 도착한 직후에는 딸이 크게 다쳤다는 생각만으로 너무 경황이 없었다. 아내가 '야구단 사람들 보고싶지도 않다'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주변 멀리에서 겉돌기만 하고, 진짜 필요할 때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또다른 피해자인 막내딸의 병원 치료나 퇴원 등은 구단, 창원시 그 누구도 신경써주는 사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루버가 왜 추락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며, 그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알고 있다.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형사적으로,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루버가 추락한 사고 원인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시가 딸을 얼마나 살리려고 노력했고, 유족들에게 그 노력을 설명하고 위로에 진심을 다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딸은 NC 야구단의 팬이었다. 팬이 야구를 보러 가서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면, 구단에서는 적어도 그 팬이 사망하지 않도록 구조하고, 이송하고, 치료하는데 최선을 다했어야 하지 않나. 또 최선을 다했음에도 죽음에 이른 것에 대해 설명하고 위로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NC 야구단의 비협조와 언론 플레이, 창원시의 무관심과 무책임, 시설공단과 그들끼리의 다툼에 대한 뉴스만 보고 있을 뿐. 유족들과 피해자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시고, 특히 제대로 된 사과는 물론이고 딸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던 창원시는 진정한 사과를 통해 이해를 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는 분노와 원망, 죽은 딸에 대한 죄책감만 계속 쌓이고 있다"고 했다.
하루에 3시간 남짓 자는데, 그마저도 매일 설친다는 아버지 A씨도 최근 심리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첫 상담에서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함께 행복한 미래만 꿈꿨던 딸을 허망하게 잃은 후, 가족의 시간은 그대로 멈췄다. A씨는 "남아있는 딸들 때문에 이 악물고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돈 보상 원하는거 아니다. 딸이 죽었는데 대체 뭐가 소용있나. 지금까지 구단과 이야기 할때도 보상에 대한 이야기 꺼낸적 한번도 없었다. 나도 애들 교육시키고, 결혼시킬 정도는 충분히 있다. 그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하면 되는거고, 우리는 그저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 그리고 설명을 듣고 싶다. 그동안 이들 중 누구도 '장례는 잘 치르셨냐', '막내딸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냐', '가족들은 괜찮으시냐'고 물어오지 않았다. 이 원통함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