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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인 줄…" 볼록한 멍울과 혹, 무조건 짜내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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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피부를 만졌는데 불룩 튀어나온 혹이나 멍울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로 생각하거나 압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 위로 만져지는 혹이나 멍울은 양성 종양인 표피낭과 지방종일 가능성이 크다.

무심코 압출을 시도한다면 낭종 내 감염이 전신염증으로 발전될 수 있다. 외부에서 주는 압에 의해 낭종 내 충혈되어 있는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고름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양성 종양이 만져질 경우 절대로 압출해서는 안되며 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세란병원 외과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표피낭과 지방종은 피부의 흔한 양성 종양이다. 표피낭은 얼굴과 목, 등, 어깨 등 피지샘이 많은 부위에, 지방종은 어깨, 등, 팔, 허벅지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며 "피부 아래에 작고 말랑한 혹이 만져지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함부로 만지거나 짜내면 더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피낭과 지방종은 모두 피하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촉감에서 차이가 있다. 표피낭은 피부 표면에 둥근 혹이 솟아 있고 중앙에 작은 점이 보일 수 있다. 이는 낭종과 피부 표면이 연결된 구멍이다. 표피낭이 감염되면 붉어지고 부어오르며 피지낭안에 고여있는 피지가 곪아 농양이 된다.

표피낭은 피부에 고정된 듯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특징이며, 단단하고 탄력있는 촉감이다. 압박시 특유의 치즈같은 냄새가 나는 각질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눌러서 짜내면 피부에 난 구멍으로 배출되지만 표피낭의 주머니는 그대로 남아있어 다시 내용물이 들어찬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크기가 커지고 감염되면 농양으로 변한다.

지방종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만져지며 마치 '기름 덩어리' 같은 느낌이다. 피부와 유착이 거의 없어 손으로 잡으면 잘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수cm 이상 크게 자라기도 하고, 표피낭과 달리 피부 위에는 특별한 구멍이나 변화가 없다. 지방종은 통증이 거의 없다.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지방종은 증상이 없으면 꼭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용적 이유나 통증 등 불편이 있을 경우 절제술을 받는다"며 "표피낭의 근본적 치료는 낭종(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낭종 벽이 남으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 낭종을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피낭 염증이 심하면 바로 절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표피낭과 지방종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했다가 염증이 심해지거나 크기가 커지면 피부절개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외과에서 미리 진단 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