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에이스를 내고도 상대 대체 선발투수에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5강은 또 한 발 더 멀어졌다.
KIA는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1대2로 졌다. 8위 KIA는 4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57승4무63패를 기록했다. 공동 4위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는 이제 4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20경기뿐. 5강 팀이 갑자기 연패에 빠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KIA에 5강 기회가 생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제는 9위 추락을 걱정할 때다. 9위 두산과 2.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1점차 아쉬운 패배라 말할 수도 있지만, KIA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네일은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SSG 드류 앤더슨과 함께 리그 최상급 에이스로 분류된다.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해 폰세(1.76) 앤더슨(2.11)에 이어 리그 3위다. 일찍이 10승을 달성했어야 하는 성적이지만, 팀 성적이 나지 않다 보니 8승(4패)에 머물고 있는 비운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KIA로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경기였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4일만 쉬게 하고 등판시켰기 때문. 네일은 지난달 2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8구를 던졌다. 4일 휴식 등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공을 던졌는데, KIA의 상황이 워낙 절박했기에 네일도 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SSG는 대체 선발투수 최민준으로 맞섰다. 최민준은 올해 불펜에 있다가 지난 7월 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5이닝을 넘긴 건 지난달 22일 한화전(5⅔이닝) 딱 한 차례. 3이닝이 한계이기에 KIA는 네일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최민준에게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서 조기 강판시켜 승기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KIA의 계획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1회말 윤도현의 2루타와 박찬호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는데 그 1점이 끝이었다. 최민준은 3⅓이닝 1실점으로 나름 선방하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SSG는 박시후(⅔이닝)-김민(1⅓이닝)-한두솔(⅓이닝)-노경은(1⅔이닝)-이로운(1이닝)-조병현(1이닝)까지 불펜 6명을 쏟아부어 무실점으로 버텼다.
네일은 5이닝 94구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2회와 3회 위기에서 모두 조형우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KIA는 후반기 12승1무23패에 그쳐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7월 22일 광주 LG전부터 7월 29일 광주 두산전까지 7연패, 지난달 20일 광주 키움전부터 지난달 26일 인천 SSG전까지 6연패에 빠진 타격이 컸다. 그리고 지금 다시 4연패다.
KIA는 4일 한번 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2선발 아담 올러 역시 4일만 쉬고 이날 선발 등판하게 한 것. SSG는 미치 화이트가 등판한다. 화이트는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고 있는 까다로운 투수. KIA는 일단 5강이 멀어진 만큼 연패를 끊고 지난해 챔피언이 9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