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초구부터 힘껏 돌린 자신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왜 '2할타자'를 믿었는지 납득이 가는 대목이었다.
한화 황영묵이 '영웅'으로 등극했다. 황영묵은 3일 대전 NC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한화는 3연패 뒤 2연승으로 반등했다. 독립리그 출신 황영묵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서 오늘 같은 순간을 기다렸다"며 감격했다.
황영묵은 8회말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 3루 찬스에 첫 타석이 돌아왔다. 한화 벤치에는 퓨처스 괴물타자 장규현이나 박정현, 베테랑 최재훈 등이 대타 카드로 남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을 그대로 기용했다.
황영묵은 초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첫 타석이었기 때문에 공을 일단 지켜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영묵은 매우 공격적으로 임했다. 그는 곧바로 2구를 때려 1-2루 사이를 꿰뚫었다.
황영묵은 "데뷔 첫 끝내기안타다.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힘을 더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서 "첫 타석이라 내 감이나 컨디션을 알 수 없었다. 초구부터 자신있게 돌리려고 했다. 초구 헛스윙을 하고나서는 같은 공이 올 거라 생각했다. 비슷한 공이면 공격적으로 휘두르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황영묵의 계산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황영묵은 "3루주자가 (이)도윤이 형이었는데 발도 빠르고 주루센스가 좋은 선배라는 점에서 내가 정확히 타격만 하면 분명히 득점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던 것도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내야 땅볼만 만들어줘도 득점을 자신했던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황영묵은 지난해에 비하면 올 시즌 주춤하다. 2024년 123경기 389타석 타율 3할1리를 쳤다. 올해는 101경기 254타석 타율 2할5푼7리다. 백업으로 뛰고 있다.
황영묵은 "사실 개인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내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건 팀 성적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기회를 주시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대수비든 대주자든 대타든 내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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