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무 전미르가 홈런을 쳤다.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로 입단했던 전미르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상무에 입대해 아직 투수로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여서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프로 첫 홈런을 날린 것.
전미르는 4일 상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5로 뒤진 승부치기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서 대타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2-2 동점에서 승부치기 연장전에 돌입했고, KT가 10회초 먼저 3점을 뽑아 2-5로 뒤진 상황에서 상무의 10회말 공격이 무사 1,2루서 시작했다. 9번 김현준 타석 때 대타 전미르가 등장했고, 10회말 올라온 좌완 김태오의 초구를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비거리 125m의 큰 아치였다. 상무는 이후 류현인의 좌전안타와 정현승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한동희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전미르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4년 롯데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입단 당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는 이도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경북고 3학년 때 투수로 5승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3할4푼6리, 32타점에 장타율 0.519를 올렸다.
었으나 롯데 입단 이후 빠른 공을 앞세운 투수로만 나섰다.
지난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전미르는 그러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다. 36경기에 1승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한 전미르는 6월 15일 LG전을 끝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 결국 지난해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미 상무에 합격을 한 전미르는 지난 5월 입대를 했고 아직은 재활 단계라 투수로서 공을 던지기 힘들다. 타격은 가능해 지난 7월 24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대타로 첫 출전을 했다. 대부분 대타로 나간 전미르는 전날까지 11경기에 출전해 11타수 4안타로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고 있었고 볼넷 9개를 골라내는 좋은 선구안을 보였다. 삼진은 3개 뿐이었다.
이날 홈런까지 치면서 타율이 4할1푼7리(12타수 5안타)가 됐고, 출루율 0.667, 장타율 0.750으로 OPS가 무려 1.417을 기록했다.
투수로 던질 수 있는 내년시즌엔 진짜 상무에서 이도류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롯데로 돌아가서도 타자를 할지는 의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