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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현대중공업-현대미포 합병으로 한국조선해양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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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메리츠금융지주 사례와 유사…MSCI 리밸런싱 효과 누릴 듯"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유안타증권은 5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과거 메리츠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유사점이 있고, 결과적으로는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눈높이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경범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달 27일 발표된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흡수합병 및 사업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양사의 합병은 과거 메리츠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유사한 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말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3사의 포괄적 주식교환·이전이 발표됐다.
이듬해 1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기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됐던 메리츠화재가 상장폐지되고 이를 흡수합병했던 메리츠금융지주가 MSCI 지수에 수시 편입된 바 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편출되면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흡수 합병 대상 법인의 주가는 교환 비율에 따라 동조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경우 메리츠금융지주의 프리미엄이 교환 비율보다도 더 부여되고 그 수준이 축소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 메리츠금융지주의 MSCI 편입 수요가 메리츠화재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의 선호가 집중됐기 때문이었다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사례를 고려할 때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교환 비율에 따른 주가 동조화가 진행돼야 하지만, 소멸 과정에서 거래정지될 HD현대미포 대비 HD현대중공업의 주가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MSCI지수에 편입돼 있으며 추후 HD현대미포의 증분만큼 편입 비중이 커질 수 있다.
또 MSCI 수시편입 리밸런싱(재조정)은 합병 당사자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의 눈높이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와 HD현대미포의 합병은 양 회사의 순자산총액(NAV)을 제고하는 유인"이라며 "또 한국조선해양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주체라는 점에서 자회사의 MSCI 편입 효과는 긍정적 트리거(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