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축하하는 게 맞는지 되묻기도 하시더라고요."
KBO리그 마무리투수 레전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부쩍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초 은퇴 소식이 전해졌고,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입단해 첫 해부터 10승1패 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 곧바로 4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고,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삼성 왕조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3년을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해 해외 무대로 나섰다. 2014년 39세이브를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NPB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2015년 41세이브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그는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더 큰 무대를 밟았다.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뛴 그는 42세이브 45홀드를 더했다.
2020년 다시 한국으로 온 오승환은 건재함을 뽐냈다. 2020년 18세이브를 한 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뒀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
세월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한 가운데 올 시즌을 끝으로 결국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각 구장을 돌면서 프로생활을 정리하는 시간. 팬들은 오승환에게 "고생했다",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게 돼 즐거웠다"는 말을 전하곤 한다.
그 중 "축하한다"는 말도 있었다. 이제 선수 생활을 끝내는 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은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말은 던진 팬도 "축하해야 하는 게 맞나요"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은퇴를 축하한다고 해주시고, 축하하는게 맞는지 되물어 보시기도 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이 그래도 마무리를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들리고 있다. 나도 조금씩 홀가분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 기념행사를 했고,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은퇴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은퇴 투어를 했고, 오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세 번째 행사를 한다. 두산은 달 항아리를, 한화는 황금자물쇠를 은퇴 선물로 줬다.
오승환은 창원 NC(18일) 잠실 LG(20일) 수원 KT(21일) 부산 롯데(26일) 고척 키움(28일)에서 행사를 한 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 행사를 한다.
오승환은 "아직 은퇴 투어라는 걸 잘 모르겠다.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과 인사하기 전까지는 모를 거 같다"라며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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