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캡틴'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팀내에서 '한방'을 지닌 몇 안되는 선수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중인 전준우의 상태에 대해 "생각보다 좋지 않다"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앞서 문제가 됐던 다리 부상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이다. 8월중 현장에서 마주친 전준우는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괜찮다. 아직 막 뛰고 그러진 못하지만, 9월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팀 상황이 좋지 못한데, 내가 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속상해했었다.
그런데 고질적인 손목 통증이 문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새로운 부상은 아니고, 기존에도 갖고 있던 통증이다.
다만 한창 그 통증을 안고 경기에 뛸 때는 나름대로 자신의 상태에 맞게 배팅을 했는데,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하려 하니 생각보다 몸이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 김태형 감독은 "쉬다가 다시 치니까 통증이 강하게 온다"며 아쉬워했다. 전날 배팅 훈련에 참여시켰지만, 손목 통증이 너무 심해 지금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현재로선 특별한 복귀 일정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 장타 한방이 아쉬운 롯데 입장에선 전준우의 공백이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
롯데 구단은 "지난 1일 청담리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오른쪽 손목 굴곡근건 염증 소견을 받았다. 향후 통증 강도에 따라 추가 진료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롯데는 내야수 김세민을 새롭게 1군에 등록했다. 야구인 2세 유격수로, 롯데가 오랫동안 육성해온 견고한 기본기를 지닌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 보강 차원에서 올렸다. 2군에서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듣고 올렸다"고 답했다.
앞서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직격당한 나균안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내일은 이민석이 선발로 나가고, 다음 턴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때는 더 던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전직 메이저리거 맞대결이다. '앓는이' 벨라스케즈와 SSG 랜더스 에이스 화이트의 한국 야구에서의 존재감 차이는 무척 크다.
김태형 감독은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다"며 웃픈 속내를 전한 뒤 "타자들이 이겨내야한다. 잃을게 없지 않나. 자신있게 덤비길 바란다"면서 "벨라스케즈는 다른 걱정을 하기보단 자기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 들어가면 좋고, 빠지면 할 수 없는 거다. 던지기 전부터 걱정하고 움츠러들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