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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 어떡해요?" 묻자 '미소'…김태형 감독의 속내 "타자들이 자신있게 쳐야지" [인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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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들어가는 속이 마냥 그렇겠나 싶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령탑의 미소는 평온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나균안이 빠진 다음날 선발에 대한 질문에 "이민석이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나균안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다음 턴에 들어가면 된다"면서 "그때(양의지 타구에 어깨 직격)는 더 던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SSG 랜더스전은 전직 메이저리거 맞대결이다. SSG는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나선다. 반면 롯데는 올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 8.03으로 부진한 빈스 벨라스케즈다. 메이저리거 시절 위상은 벨라스케즈가 더 높았지만, 한국에서 두 선수의 입지는 정반대다. 벨라스케즈는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 이야기가 나오자 "되려 마음이 더 편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기분"이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롯데는 8월 12연패를 겪는 등 부진한 끝에 여유있는 '3위 둥둥섬' 신세에서 내려와 5강 혈투의 한복판에 던져진 상태다.

"타자들이 자신있게 쳐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작전할 상황이 아니다. 어떻게든 점수 내고 기싸움을 이겨야하는데, 어린 선수들이라 그런지 기가 좀 약하다. 잃을게 뭐가 있냐라는 심정으로 자신있게 해주길 바란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의 뜨거운 폭염과 습기, 공인구에의 적응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미국에서 최고 155㎞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도 줄어들고,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사라진 상황.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뭘 변화주고 이런 상황은 아니고, 던지기 전에 걱정부터 하면 안된다. 어떻게든 자기 공을 던지는게 중요하다. 잘 들어가면 좋고, 빠지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격려하는 속뜻을 전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