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거 사인 훔치기로 논란에 휩싸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번엔 트리플A에서 콜업된 타자가 부정 배트 논란에 휩싸였다.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의 경기. 양키스가 8대4로 승리했지만, 장외 논란이 펼쳐졌다.
논란의 중심에 휴스턴 외야수 테일러 트라멜이 있다. 올해 휴스턴 이적 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고있는 트라멜은 이날 9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좌전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2루타가 터진 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심판진에게 무언가 어필하기 시작했다.
분 감독은 심판 크루 책임자인 애드리안 존슨에게 트라멜의 방망이를 검사해달라고 요청했고, 심판진이 뉴욕에 있는 비디오 판독 센터와 논의하며 경기가 오랜 시간 중단됐다. 이후 트라멜이 심판진에 배트를 건넸고, 경기는 재개됐다.
분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MLB.com' 등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즈 도중 영상을 통해 트라멜의 방망이 라벨이 변색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계 영상을 보면 트라멜의 방망이 헤드 부분을 중심으로 상당히 큰 범위의 칠이 벗겨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도장이 벗겨진 부분이 있는 것이다.
분 감독은 "테일러를 무조건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벗겨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게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이번 시리즈 동안 영상에서 이 사실을 발견하고 어필을 했는데, '불법 배트처럼 보이네요'라고 하더라. 그게 전부였다"고 설명햇다.
하지만 트라멜은 경기 후 취재진의 질문에 펄쩍 뛰었다. 그는 "(부정 배트 의혹에)말도 안된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저는 이 방망이를 오랫동안 쓰고 있었다. 타격 훈련을 할 때도 사용하고, 경기 중에도 사용하고, 트리플A에서도 썼다. 필요할 때마다 쓸 뿐이다. 광택 마감 처리가 되지 않은 방망이를 쓸 뿐이다. 페인트가 닳아져서 없어졌을 뿐이다. 그게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압수된 트라멜의 방망이는 MLB 사무국이 향후 더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분 감독은 "방망이에 아무 행위도 하면 안된다. 물론 트라멜이 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뭔가를 알아차렸고, 리그 관계자들 역시 불법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것에 대해 확인하고 싶다"고 추가로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