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무리 수난 시대, 그래서 더 빛나는 세 명이 있네.
180도 변했다. 전반기는 마무리 투수들 향연이었다. 기존 강자 박영현(KT)과 김원중(롯데), 정해영(KIA) 등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신성' 김서현(한화)이 나타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 선수들이 나오기만 하면 경기가 끝난다는 믿음을 줬다. 아주 '질 높은' 건강한 경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는 마무리 수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이브 상위권 선수들이 연달아 무너지고 있다. 블론 세이브를 연발하고, 2군에도 다녀왔지만 소용이 없다. 세이브를 해도 너무 불안하다. 구위, 제구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인왕 김택연(두산)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현 시점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최근 처음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마무리들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주인공은 조병현(SSG), 류진욱(NC), 조영건(키움). 이름값에서는 기존 마무리 강자들에 밀리지만, 최근 퍼포먼스는 이 세사람이 압도적이라 해도 무방하다.
조병현이 선두 주자다. SSG가 흔들림 없이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조병현이 이길 경기를 다 지켜주기 때문이다. 최근 SSG가 충격적으로 경기 후반을 넘겨준 기억이 없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
류진욱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시즌 풀타임 마무리가 처음인데, 마치 마무리를 수년째 해온 선수처럼 농익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류진욱이 없었다면 NC가 지금의 5위 경쟁 자체를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28세이브. 1위 박영현을 3개차로 쫓았다. 2위 김원중(30개), 3위 김서현(29개)을 포함해 대역전극을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조병현은 팀이 잘 나가니, 확률적으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마지막 꼴찌팀 새 마무리 조영건도 빼놓으면 안된다. 주승우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인해 긴급하게 마무리 보직을 받았는데, 너무 안정적이다. 구위도 좋고, 배짱도 훌륭하다. 최근 경기력으로만 놓고 보면, 최근 부진한 상위팀 마무리들보다 훨씬 좋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키움의 올시즌 엄청난 위안이 되는 선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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