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A대표팀(FIFA랭킹 23위)이 7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FIFA랭킹 15위)과 평가전을 갖는다.
미국전을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이 '독일서 온 신입생' 옌스 카스트로프라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은 '밀란 스타' 크리스찬 풀리식이다.
풀리식은 지난 여름 미국대표팀의 '욕받이'였다. AC밀란에서 혹독한 시즌을 마무리한 후 프리시즌 전 짧은 휴식을 열망했고, 미국대표팀의 골드컵 차출 일정에 난색을 표하며 출전을 포기했다. 풀리식의 개인적인 결정이 미디어 헤드라인을 도배하면서 랜던 도노번, 클린트 뎀프시 같은 미국 축구스타들의 분노를 샀고, 팬과 미디어의 원성도 들끓었다. 펜실베이니아 태생인 국대 미드필더 풀리식은 피로도와 몸 상태를 고려해 6월 A매치 친선전은 출전하고 골드컵은 빠지겠다고 제안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골드컵과 친선전을 하나의 소집명단으로 운영할 뜻을 분명히 했다. 선수 개개인의 요청에 따라 국가대표 소집명단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 일단 소집후 경기를 뛸 수 있을지의 여부는 감독과 전문 의무 스태프의 결정사항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선수들이 감독에게 자신의 계획을 명할 수 없다. 나는 감독이지 마네킹이 아니다"라는 말로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선수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개념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9월 A매치를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풀리식을 다시 불러들였고, 6일(한국시각) 한국과의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뉴저지 모리스타운 팀호텔 연회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름 불거진 불화에 대해 "과거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풀리식이 이곳에 함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종종 실수를 한다. 왜냐하면 각자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올바른 일을 하고자 한다면 (나는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문제를 이해하고 정리하며 해결하는 쪽이 더 쉽다. 이 일은 과거의 일"이라며 더 이상 논란 삼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주 뉴저지에서 훈련을 시작한 미국대표팀에서 풀리식은 미디어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팀 동료들은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수비수 크리스 리차즈는 풀리식을 팀의 "스타 보이"라고 칭하며 "그가 돌아온 건 정말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경기장에서 그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 "풀리식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이다. 우리의 스타 선수다. 그런 선수가 다시 팀에 합류한 것 자체가 좋고, 그가 훈련 캠프에 참여하는 것에 열의를 보이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분명히 불타는 열정을 지녔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그는 경기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분위기가 "좋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제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팀은 한국과의 첫 평가전 직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로 이동해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과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 미국 축구 팬들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미국이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탈락한 후,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더 오래 버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