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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 보유한 염갈량, 이대로 불안한가 → '필승조 더블스쿼드' 집착하는 이유. "이정용 박명근 함덕주 장현식 중 둘은 꼭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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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필승조는 상당히 탄탄하다.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에 특급 신인 김영우가 성장해 가세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투수 파트가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부분이 필승조 운영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선발투수를 5회 이전에 내려서 불펜싸움으로 끌고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3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장)현식이 (이)정용이 (함)덕주 (박)명근이 중에 2명은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된다는 점이다. 포스트시즌 하기 전까지는 살아나서 들어가야 조금 여유도 가지고 활용 폭이 커진다. 잔여 경기에 이 4명 중에 2명을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지금 투수 파트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2023년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우승했다. 5차전까지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가 1차전 켈리의 6⅓이닝 2실점(1자책)이 전부였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에 선발 싸움에서 밀려도 구원진과 공격력이 좋으면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공교롭게 올해도 LG는 선발진이 리그 최강은 아니다. 한화의 폰세-와이스나 SSG의 앤더슨-화이트 원투펀치가 훨씬 막강하다.

따라서 염 감독의 계산대로 위 4명 중 2명만 전력화에 성공해도 대단히 큰 힘이 된다. 김강률도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필승조로 거의 5이닝에서 6이닝을 버틸 수 있다. 선발이 3이닝만 막아줘도 승부가 된다는 소리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김)영우 (김)진성이 확실한 카드 3장을 쥐고 간다는 게 다행이다. 한국시리즈에 가게 되면 또 영우가 흔들릴 수도 있고 진성이가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대처할 플랜B가 준비가 돼야 한다. 2명 중에 1명만 흔들려도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준비는 아무리 철저하게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고우석이 고전했는데 이정용이 3차전 세이브를 올려주면서 큰 경기 하나를 잡았다.

올 시즌의 경우에는 김영우가 신인이라 시리즈 경험이 없다. 염경엽 감독은 "영우가 구위는 가지고 있지만 아직 큰 경기를 안 해봤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대비를 해야 한다. 야구라는 게 3명이 있다고 꼭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위기를 버텨줄 카드를 마련해 놔야 한다"고 짚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