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겹악재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등하며 3,2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권의 상법 개정안 논의 흐름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11포인트(0.60%) 오른 3,205.12로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대외 리스크에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데다 중국의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알리바바가 자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다만 이후 국내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구글이 회사 분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의 판결 소식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지수가 반등했다.
특히 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노동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이에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117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는 한화오션, NAVER, 카카오페이, 한화엔진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6천38억원, 개인 투자자는 4천96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57%), 건설(3.05%), 제약(2.35%), 부동산(2.19%) 등은 올랐고, 증권(-1.23%), 통신(-0.76%), 비금속(-0.62%), 의료·정밀기기(-0.49%)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4.49포인트(1.82%) 오른 811.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미국의 물가 지표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잇달아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공존하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천 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3일 공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상의 구인 건수도 10개월 내 최저치인 718만1천 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 영향으로 상품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물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중장기 금리 전망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됐으나 기업의 가격 전가에 따른 시차를 우려해 점도표가 후퇴하는 매파적 금리 인하 시나리오 우려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입 실적과 물가 지표 등도 이번 주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 국회가 시작한 만큼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확대하면서 가치주가 선호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주와 증권 업종을 선호한다"며 "동시에 정부 정책이 신성장 업종에 집중되고,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국내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8일 중국 수출·수입
▲ 10일 한국 8월 실업률
▲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 10일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 11일 미국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 11일 유럽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 12일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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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