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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불발…"이미 큰 상 받은 기분"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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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이 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이탈리아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은총(La Grazia)'으로, 여우주연상은 중국의 신 지르레이가 '우리 머리 위의 햇살(The Sun Rises on Us All)'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역시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현지 시사회에서는 9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에선 별점 3.6(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 올해의 '기생충'",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찬 최신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폐막식 직후 박찬욱 감독은 "제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3월 개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 있는 북미 배급사(네온)를 갖췄다"며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하여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스크린작이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9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