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통산 942골을 달성했지만, 경기 전에 한 행동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각) 아르메니아 예르반의 바즈겐사르키샨공화국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메니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포르투갈 선수단 현지 숙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를 타고 내려 로비에 등장한 호날두를 향해 아르메니아의 수많은 팬이 "호날두", "크리스티아노"를 연호했다. 일생일대 한 번 볼까 말까한 슈퍼스타의 방문은 팬 입장에선 늘 반가울 수밖에 없다.
뚜벅뚜벅 걸어들어오는 호날두를 향해 한 젊은 남성팬이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빠르게 접근했다. 호날두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시도였다. 호날두는 휴대전화를 얼굴 앞으로 들이민 팬의 가슴을 손으로 강하게 밀었다.
포르투갈 일간 '오 조구'는 호날두가 해당 상황에 불만을 품고 "저리 비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경비원이 달려와 팬을 제지했다. 이 장면은 팬이 찍은 영상을 통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호날두처럼 세계적인 스타에게 이런 접촉은 흔한 일'이라며 '호날두는 팬이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허용한 상황에 실망했을 거다. 경비원들의 대응이 늦었고, 결국 호날두가 직접 나서서 팬을 밀어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날두는 경기장 위에선 상대팬의 탄성을 자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소속팀 동료 주앙 펠릭스의 선제골로 팀이 1-0 앞선 전반 21분 추가골을 갈랐다.
전반 주앙 칸셀루(알 힐랄)의 골로 3-0 리드한 후반 1분 팀의 4번째 골을 작성한 호날두는 후반 13분 '이강인 동료' 곤살루 하무스(파리생제르맹)과 교체돼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났다. 포르투갈은 후반 16분 펠릭스의 추가골을 묶어 5대0 대승을 따내며 단숨에 F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전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 故 디오고 조타가 7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이후에 치른 첫 번째 A매치였다. 칸셀루는 3번째 골을 넣고 생전 조타의 '게임 패드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9월 대표팀 소집 전 조타의 푸모식에 참석한 호날두는 개인 통산 941, 942골(A매치 222경기 140골)을 잇달아 터뜨렸다. 전인미답의 1000골까진 이제 58골을 남겨뒀다. 10일 헝가리 푸스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헝가리와의 월드컵 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943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