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을용 감독이 경남FC와 결별했다.
경남FC는 7일 '이을용 감독은 구단과 상호 합의 아래 사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경남FC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팀의 재도약, 리빌딩 등 선수단의 전반적인 부분에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 구단은 팀 분위기 쇄신과 성적 향상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감독의 뜻을 존중해 6일 충북청주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구단은 이 감독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9월 6일 단독보도>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 사령탑에 올랐다. 그토록 원했던 프로 감독, 개막 전부터 엇박자가 났다. 이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구성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초반 순항했다. 하지만 부상 변수를 넘지 못했다.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특히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중원의 핵이던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마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했다. 이 감독은 아쉬웠지만, 제자의 유럽행을 막을 수 없었다. 선수단은 크게 휘청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어수선한 상황이 포착됐다. 구단 운영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여름이적시장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진용을 바꿨다. 포르투 출신의 브루노 코스타, 후벵 마세도, 단레이 등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한 번 바뀐 기류를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팀의 분위기 전환을 바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이 감독은 6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지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경남은 김필종 수석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구단은 '구단은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고 빠른 팀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차기 사령탑 선임 전까지 김필종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