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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월드컵 레벨?" '고의 퇴장' 멕시코 집념에 혀 내두른 日…"아시아와 레벨이 다르다"→韓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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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가 미국 축구 A대표팀을 꺾은 지 약 5시간 만에 다음 상대인 멕시코의 '최신 정보'가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강호인 멕시코는 7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일본(랭킹 17위)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점유율 52대48(%), 슈팅수 8대9, 패스 횟수 481대457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일본 내에선 멕시코를 두고 '세계적인 수준의 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매우 엄격하고 규율이 있는 팀이었다. 정말 좋은 팀을 조직했다. 팀워크도 훌륭했다"라며 "오늘 또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과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스파링 대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멕시코는 주전급 다수를 소집하지 않은 미국과 달리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풀럼),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윙어 알렉시스 베이가(톨루카) 등 주력 자원을 대거 선발 투입했고, 윙어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등을 벤치에 앉혀뒀다.

전반 초중반까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4분과 11분 연이은 구보의 슛은 멕시코가 자기 진영에서 공 소유권을 잃어버린 이후에 나왔다. 15분엔 일본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페예노르트)가 상대 진영으로 길게 넘겨준 공을 도안 리츠(프랑크푸르트)가 건네받아 달려나온 골키퍼 말라곤을 피해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뒤따라 오던 멕시코 수비수가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모리야스 감독식 전방 압박과 롱패스 전략은 10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할 한국에 결정적 힌트와 메시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멕시코는 일본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후반전엔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22분, 교체투입한 에릭 리라(크루즈 아줄)의 문전 헤더를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가까스로 선방했다.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던 장면이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고의 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이후 흔들림없이 경기를 무실점 무승부로 끝마쳤다. 몬테스에게 반칙을 당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는 "멕시코는 퇴장을 당했을 때조차 우리를 막으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멕시코의 강인함, 승리를 향한 의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어떤 상대와도 다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발 빠른 로사노가 교체 투입된 후 30여분간 멕시코의 공격 속도와 파괴력이 높아진 건 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가 일본전에서 입은 데미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주장이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알바레스는 전반 도중 근육 부상을 호소해 교체됐다. 알바레스는 최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웨스트햄에서 뛰던 실력파다. 'ESPN'은 다음 한국전까지 경기 간격이 짧은 만큼 알바레스가 출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핵심 센터백 몬테스가 퇴장 징계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척추 라인과 수비 라인에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아기레 감독은 "우린 일본에 앞서지 못했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