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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버지, 죄송합니다" 포체티노 美 경질설에 기름 부은 '토트넘 아들' 손흥민…'포재앙'한테 월드컵 못 맡겨 여론 조성, 키를 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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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준비가 된 걸까?".

미국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각)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 A대표팀이 대한민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대2로 패한 뒤, 포체티노 감독의 월드컵 본선 사령탑으로서의 자격에 의구심을 표하는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 파리생제르맹(PSG), 첼시 등 유럽 명문구단을 지도한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해 9월 미국 지휘봉을 잡은 후 꼭 1년 만에 A매치 17경기를 치러 이날 7번째 패배를 당한 점, 또한 부임 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권 내 팀을 상대로 8경기에서 1승7패에 그친 점을 소개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미국은 15위다.

6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4 참패를 당했고, 7월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에서 '라이벌' 멕시코에 패해 우승을 놓친 포체티노 감독이 홈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한국에 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패하자, 언론 매체와 축구 전문가들 가릴 것없이 강도높은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개최하는 월드컵은 개막까지 278일 남았다.

전 미국 대표 공격수로 선수 은퇴 후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찰리 데이비스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의 미국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너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최대 축구 전문방송'맨인블레이저스'의 진행자 로저 베넷은 "역시 포체티노 감독은 항상 쏘니(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레벨의 골잡이로 키웠다. 손흥민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1대1 무) 이후 10개월 및 3경기 연속 골 침묵을 깨고 A매치 52호골을 쐈다. 토트넘 시절 포체티노 감독과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손흥민의 이날 1골-1도움 '원맨쇼' 활약은 결과적으로 포체티노의 경질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쓰린 속을 감추고 손흥민을 "내 아들 같은 선수"라고 칭한 뒤 "우린 오늘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을 상대했다"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양상에 대해선 "한국보다 우리가 더 잘했다"라고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축구팬은 '포체티노 감독이 이전 소속팀에서 경질이 임박했을 때 하던 것과 같은 패턴'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결정적으로 7월 골드컵 차출을 거부한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을 이번 2연전에 선발해놓고 "지나간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 '선수를 다루는 방식이 잘못됐다'(랜던 도노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전술, 무능력에 이어 무책임까지 '3무' 프레임에 갇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토트넘을 맡아 구단의 최전성기를 이끈 포체티노 감독은 PSG에서 1년6개월, 첼시에서 10개월 만에 임기를 마쳤다. 감독들도 선수처럼 '폼', '기세'가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한때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0순위로 지목됐던 포체티노의 폼은 2~3년 전부터 떨어진 상태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의 스리백 전술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현지에선 미국이 10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도 맥없이 패하면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이 마주한 포체티노 감독의 씁쓸한 현실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